★ 일상/3n살의 시선

[스물여섯 살]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면 빨갱이인가?

권정선재 2014. 5. 5. 07:00

[스물여섯 살]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면 빨갱이인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한 때 유행하던 유행어였습니다. 우리는 이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무능력하다고 이야기를 하던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는 지금보다 달러가 훨씬 더 저렴했습니다. 900원대의 환율을 가지고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수출을 잘만 했습니다. 언론 자유국이었고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였습니다. 누구나 정권에 대해서 자유로이 비판을 할 수 있었고 이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조용히 촛불을 들고 집회를 하는 것 같이 얌전한 집회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데도 그는, 그리고 우리는 자유로웠습니다.

 

 

 

청해진 해운 소속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함이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녀를 욕을 할 수도 없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 이것이 정부에서 직접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니길 바랍니다. 네티즌들 스스로 서로 싸움을 벌이는 거죠. 어떻게 대통령에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참 이상합니다. 우리가 대통령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죠?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있으면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위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여전히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에 대해서 명확히 해결이 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지나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의원을 위협하는 그 순간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여직원을 감금했다고요? 자기가 스스로 문을 걸어잠그고 모든 정보를 지웠습니다. 그런데도 개인의 일탈이랍니다. 그리고 결국 정치 개입에 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 단 한 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은 더 없이 정의롭다. 이런 식의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인가요? 정말로 그녀는 정의로운 자인가요?

 

게다가 이번에는 김황식 총리가 선거에 나왔으면 한다는 뜻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지난번에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에게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던 이유가 뭔가요? 열린우리당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 발언이었습니다. 그때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그를 정치적으로 죽이고자 했습니다. 그에게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잘라낸 거죠. 그래놓고 자기는 그것보다 더 심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아무런 해명도 없이 문제만 점점 키웁니다.

 

더군다나 청해진 해운 소유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그녀는 한 걸음 떨어져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요? 대한민국의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게 최우선이 아닙니다.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하면서 자신들이 유리하게 정국을 이끌어가려고 하는, 날치기를 합법화를 하려고 하는 새누리당에 대해서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습니다. 자기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 바로 박근헤 대통령인 겁니다. 게다가 사과라는 것도 제대로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언제 해야 할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건가요?

 

개인적으로 안철수 의원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그 오랜 시간 한 당을 이끄는 사람이었으면서 지금 뭘 하는 거죠? 왜 언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거죠? 그리고 왜 우리가 이 모든 책임을 진 그녀에게 책임을 지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겁니까? 이토록 분노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저는 지금 저를 비난하는 이들, 진보를 욕하는 이들이 죽어가더라도 도울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하니 말이죠.

 

청와대는 지금 이 순간조차 뭐 하나 제대로 수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면에 달걀을 넣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대변인이나, 그 정도 사과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말을 하는 장관이나, 그걸 사과로 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유감이라고 밝히는 청와대 관계자나. 이게 지금 국가입니까? 대통령이 국민 위에 있는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발밑에 있는 존재입니다. 국민들이 그녀를 디딛고 일어나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왕처럼 행동합니다. 이건 아니죠. 그리고 우리가 뽑은 존재가 부정하면 우리가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국민이 투표를 통해서 뽑은 대통령에게 내려오라는 이야기를 하는 그 심정을 아십니까? 그게 진짜로 하아햐기를 바라는 걸까요? 바보가 아니고서야 국민들이 쏟아내는 이 모든 소리가 그저 원망이고 들릴 리 없는 한탄이라는 것을 알 겁니다. 국민이 지금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박근혜 대통령이니까. 그녀에게 기대는 거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시간에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해서 그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냈었습니다. 태안 기름 유출, 그를 탓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귀한 우리 자식들이, 우리 식구가 300명 가량 죽거나 사라졌는데 원망도 못하나요? 그녀에 대해서 원망도 하지 못하면 우리의 언론 자유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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