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살] 새정치 민주연합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야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입니다. 그런데 이 새정치가 보이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보더라도 도대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빠른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 문제를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제 1야당인 새정치입니다. 하지만 지금 새정치는 그것을 수습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현 정부처럼 그저 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을 뿐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는 것이 두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잘못 나서면 선거 운동을 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넘지 못한다면 결국 새정치는 새누리가 싫어서 찍는 정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넘지 못한다면 결국 새정치는 정권을 다시 가져오지 못할 겁니다.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게 바라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지금 이 상황이라면 결국 새정치도 이 사태가 모두 끝이 나기를 기다리는 듯 보입니다.
지금 새정치의 문제는 단 하나의 입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현장에서 사람이 보이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현정부에서 뽑은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 반대로 새정치가 잘 보여야 합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의료용 테이블을 치우고 라면을 먹는 상황에서 김한길이 진도 가족에게 식사를 날라야만 하고, 해경 관계자가 이 정도면 많이 구한 것이 아니냐고 할 때 안철수가 가서 빨래를 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해수부 장관이 멍 때리고 있을 때 문재인 의원이 가서 명확하게 그들에게 분노하고 따질 줄 알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새정치는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새정치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오직 하나. 양복 차림으로 진도에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그들이 거기에 갈 경우 오히려 현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합니다. ‘정동영’ 전 대표가 그나마 이미지를 바꾼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저 사람의 진의는 아직 제대로 모르겠지만 그래도 현장에 가면 그가 있다. 강정에 가면 그가 있고 밀양에 가면 그가 있다. 그런데 지금 그 어떤 새정치를 책임지는 사람들 중에서도 진도와 그 이미지가 겹치는 이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국회에서 무언가를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수서발 KTX 매각을 막는 법도 결국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 KTX 요금 올리는 것도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입장을 균형있게 전달을 할 수 있는 두 번째로 큰 정당에서 보이는 행태가 고작 이 정도입니다. 이 상황에서 국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도 새정치는 누가 잘했는지에 대해서 따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요? 과연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주는 그 표. 우리의 머슴이 되곘다는 그들은 과연 어디에 있습니까?
현 정권이 보이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새정치가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지나칠 정도로 무능한 행보입니다. 해도 안 돼. 이런 걸까요? 아니면 가만히 있어도 이겨. 이건가요? 아무리 6.4 지방선거가 코앞이고 지금 상황이 여당에게 불리하게 흐른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가면 절대로 안 되는 겁니다. 이러다가 결국 대선을 내준 것이고 그 전의 보궐선거까지 내준 거죠. 그런데 지금 새정치는 전혀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이대로 흐르면 그만인 것일까? 그냥 이 정도 느낌. 이게 전부입니다. 이 상황에서 국민은 무엇을 봐야 하는 걸까요?
다소 무리라고 하더라도 새정치가 조금이라도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 이것과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들을 생각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문재인’ 의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나마의 목소리도 묻히고 맙니다. 당에서 사과를 하라고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이건 아무런 울림도 없는 그저 홀로 외치는 것에 불과합니다. 당이 하나의 목소리로 말을 하지 않는데 이건 당연한 결과일 겁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던진 표가 우리를 위해서 쓰일 수 있기를 바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녀린 영혼들을 위해서 그 힘을 쓰기 바라야 합니다. 참 슬픈 이 사태에 대해서 누군가가 나서서 말해주기를,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이야기를 들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과연 새정치가 이에 대해서 얼마나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생각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세월호 사태. 이 끔찍한 일에 대해서 누군가가 제발 국민의 편에서 그들과 같이 슬퍼하며 싸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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