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살] 이제는 분노하게 되는 ‘박근혜’ 정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을 지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철수’보다는 ‘박근혜’ 대선 후보가 더 나은 정국을 펼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일단 청와대에 있었던 경험이 있는 데다가 오랜 시간 의원을 하면서 그래도 뭔가 국정에 대한 철학이 나름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실망스러운 행보만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자체의 문제가 아닐 거라고. 그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이기에 대통령의 눈이 가려진 것이 아닐까? 그래도 이런 믿음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사건을 수습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을 보니 과연 내가 믿던 무언가가 가능한 것일까? 라는 의심만이 자꾸만 생기게 됩니다.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맞는 행보를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수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 명이 그 배에 타고 있었는지 조차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도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것이 단순히 대통령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입니다. 오직 그녀만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는 거죠. 일단 자신이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모든 것을 다 책임을 질 테니 일단 사건 수습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진다고 앞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저 관망하는 자세로 멀리서 이것을 바라보기만 하면 안 되는 거죠. ‘박근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일본의 수상이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 해야 하는 최소한의 행동만을 할 뿐 ‘박근혜’ 대통령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그녀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수습을 요구한 그녀의 뜻과 다르게 이런 식으로 상황이 풀려나간다면 그녀의 입으로 다시 한 번 말을 해야만 합니다. 조명탄을 터뜨리는데 1시간이 걸려서는 안 되는 거고, 언딘이라는 국가와 계약한 단체가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무언가를 행해보라고. 다이빙 벨이 왜 몇 번이나 철수가 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따져 묻고 그것을 움직일 수 있게 해야만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한 발 멀어진 채로 그저 이것을 보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벌을 준다. 이런 식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겁니다. 과연 이 상황에 대해서 누가 신뢰를 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아이들이 물 속에 있는 상황에서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돈이 얼마나 들더라도 그를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 정부에는 그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조차 제대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누군가의 탓만 하려고 하는데 과연 누가 이 책임을 지려고 하겠습니까?
지금 정부의 행태를 보면 과연 이 일을 수습을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증이 들 정도입니다. 과연 부잣집 아이들이 이 배를 탔더라도 이 정도로만 수습을 하고 있을까요? 나날이 들리는 뉴스들을 듣게 되면 매일 두려워지게 됩니다. 도대체 이게 나라가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민간 잠수부가 시신을 인양하면 안 되니 언딘에 양보를 하라고요? 그리고 언딘이 해수부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단체라는 거죠. 도대체 이게 무슨 나라입니까? 그리고 해경이 첫 날 소방관들을 돌려보냈다는 거. 그리고 10시가 넘도록 카톡이 왔음에도 그 누구도 배에서 내리게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을 믿고 대한민국 정부를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장 꼭대기에는, 그리고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냥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해서 마치 누군가가 다 해결을 해주기라도 바라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미개한 국민이라서 대통령이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국민들이 자원봉사로 식사를 나르고, 자원봉사로 시신을 운구하고, 자원봉사로 가족들을 모시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국가가 우리에게 바라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이 사태를 침착하게 바라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이 일에 대해서 가장 일을 키웠는지를 따져야만 하는 것일 겁니다. 참 슬픈 말이지만 이게 결국 ‘박근혜’ 정부가 민심을 반전할 유일한 기회가 될 겁니다. 지금 언론에 보도가 되는 것처럼 언론을 막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정말 제대로 처벌을 하고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해야만 합니다. 만일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더욱 정부를 불신하고 결국 그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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