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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깡철이, 김밥 꼬다리

권정선재 2013. 10. 5. 07:00

[맛있는 영화] 깡철이, 김밥 꼬다리

 

Good 유아인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

Bad 잔인한 영화 싫은 사람

평점 - ★★★★

 

[깡철이] VIP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글입니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일단 굉장히 큰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깡철이] 자체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다가 15세 관람가로 바뀌었다는 것. 이 부분은 영화에서 나름 감독님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부분들이 날아갔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미리 영화를 본 기자님 중 한 분이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거. 이 두 가지로 약간 밍밍했어요. 지난해 송중기[늑대소년] 그리고 올 상반기 김수현이현우[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이을 느낌의 영화라고 할까요? 기본적으로 여중고생만 움직이면 600만 이상은 갈 수 있다는 충무로 이야기. 그걸 [깡철이]가 그냥 잇는 것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일단 [화이] 자체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묵직하게 가는 쪽이니 말이죠. 물론 그래도 [깡철이]에 대한 기대도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장옥정]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20대 배우 중 하나인 유아인의 주인공이라는 것.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왕가네 식구들]을 통해서 반전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는 김해숙이 나온다는 점이죠. 이외에 명품 조연들의 대거 출연 역시 불안을 날리기 딱 좋죠. 특히나 이 영화 엄마랑 같이 영화관 가기 참 좋은 영화입니다.

    


깡철이 (2013)

7.2
감독
안권태
출연
유아인, 김해숙, 김정태, 김성오, 정유미
정보
가족 | 한국 | 108 분 | 2013-10-02
글쓴이 평점  

 

[깡철이]는 올 가을 묵직한 감성 영화의 붐을 열 그 첫 번째를 맡고 있는 만큼 그 느낌을 어느 정도 보여주지 않나 싶어요. 유아인2년 전 출연했던 [완득이]에 비해서 월등히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화이]에 비해서 그 포지션이 조금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남자 버전의 [애자] 정도로 봐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랑 아들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잡혀 있으니까요. 게다가 감동 코드라는 것 역시 그렇고요. 그다지 나쁜 느낌은 아니지만 사실 이게 잘못 가면 조금 빤하게 흐를 수밖에 없잖아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정해있고.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느낌을 주기를 감독이 원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그렇게 흐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깡철이]의 경우 올 가을 CJ와 롯데의 배급 싸움으로 붙을 작품이라는 것 역시 조금 더 걱정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조금 감정을 과잉하는 건가?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니 말이죠. 일단 영화 자체는 조금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 참 좋습니다. 산만한가? 싶기도 하다가 곧 깡철이순이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오거든요.

    

유아인이 이토록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청춘 스타로만 생각을 했거든요. 사실 [완득이]를 통해서 이미 비슷한? 역할을 맡은 만큼 걱정도 되었습니다. [깡철이]의 경우 유아인이라는 배우에게 매우 중요한 지점에 있는 영화입니다. 일단 또래 배우 중에서 송중기가 이미 [늑대소년]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700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올 상반기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서 600만 고지를 사뿐히 넘고 700만 목전에서 멈추었으니까요. 비록 자신은 그다지 의식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또래의 배우들로 그들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일 것이고, 사실 아무래도 비교가 되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깡철이]를 통해서 유아인은 독보적인 어떠한 위치 같은 것을 차지하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 더 길들여지지 않은? 그렇게 속에 울분이 꽉 찬 아이 같다고나 할까요? 마치 김래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멜로를 하면서도 그 안에 어떠한 서글픔 같은 것이 꽁꽁 뭉쳐있는. 그리고 그 모든 느낌이 이번 깡철이를 통해서 완벽하게 터져 나옵니다. 그 누구보다도 외롭고, 반대로 그 누구보다도 강해져야 하는 소년인데요.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 않지만 결국 어른이 되고야 마는 불쌍한 아이는 영화지만 안아주고 싶더라고요.

    

김해숙은 연기를 정말 잘 하는 배우인데 이번에도 심신미약 연기를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조금 모자라서 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그녀는 그래도 엄마입니다. 깡철이를 방해하고 그에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면서 깡철이가 또래의 아이처럼 자라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바로 그녀이지만 동시에 가장 강하게 깡철이를 혼자서 설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역시 순이가 맡은 역할이니까요. 분명히 바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녀를 보면 정말 바보야? 라는 생각이 우선 들어요. 조금 모자라기는 하지만 정작 그 누구보다도 그를 챙기는 역할이기도 하고 말이죠. 지적 장애가 있는 역할이야 그 동안 참 많은 배우들이 맡았지만 김해숙처럼 마음으로 다가오는 역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누구보다도 절절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연기가 있기에 [깡철이]가 더 빛이 나지 않나 싶습니다. 절절하면서도 적당히 뚝심있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참 매력적이더군요. 모자라지만 그러면서도 유아인에게 기대기도 하고, 또 거꾸로 유아인에게도 힘이 되어주는 그녀의 천연덕한 연기는 꽤나 매력적입니다. 아무래도 조금 이런 연기가 힘들기도 할 텐데 그런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마냥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때로는 또 한없는 슬픔을 담고 있다가 또 내는 김태희에요. 라고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김정태는 왜 또 조폭일까? 싶지만 역시나 완벽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약간 묵직하고 보스에 가까운 인물인데 사실 그도 참 불쌍한 인물입니다. 세상에 가족이라고는 오직 동생 하나 있기에 그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그리고 동생과 편안한 환경에서 지내고 싶은 것이 전부인 그런 인물이거든요. 물론 그 방법이 그다지 옳다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지만 마냥 안쓰럽습니다. 그가 배운 방법대로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게 유일한 것이었으니 말이죠.

    

김성오는 브라더 콤플렉스가 있는 아이인데 다혈질에 말도 더듬지만 형 말은 참 잘 들어요. 그 역시 굉장히 안타깝고 가련한 아이로 그려집니다. 그 누구도 이 형제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으니까요. 오직 형만이 동생을 보호를 해줄 수 있었고 동생 역시 오직 형만을 따르며 그 누구도 형에게 함부로 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형을 아끼고 따르는 모습이 안타깝죠. 형을 위해서 뭐든 다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바르게 할 줄은 모르는 아이죠.

    

이시언깡철이의 친구인데 노력을 하지만 쉽게 이루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뭐든 다 잘 하고 싶어합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기도 하고 조금 더 안정적인 무언가를 원하기도 하지만 그 무엇도 그가 바라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가 원하는대로 깡철이를 돕고 싶어하지만 그의 능력으로 그를 돕는 것은 요원하기만 한 일이고, 또 그의 조폭 내 위계 역시 불안합니다. 그런 그는 자신만의 깡철이를 돕고자 하지만 점점 더 그를 위험하게만 합니다.

    

정유미깡철이가 좋아하는 저수지라는 인물을 맡았는데 딱 정유미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서울에서 온 당돌한 아가씨 역인데 그가 홍창수의 영화에서 보여준 느낌하고도 약간 닿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우리 선희]에 나오는 선희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될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꽤나 착하고 누군가를 배려할 줄 아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그녀 역시 깡철이에게 끊임없이 도움이 되고자 하지만 사실 그다지 쉽지는 않죠.

    

전반적으로 그다지 나쁜 느낌의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와나 편하게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엄마랑 같이 본다면 그 어떤 영화보다도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불편한 것은 조금 잔인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넘기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죽고 조금 그 수위가 높기도 하거든요. 아무래도 깡철이가 있는 공간이 그 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잔인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가을 개봉한 그 어떤 영화들보다 엄마랑 단 둘이 보러 가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소원]역시 괜찮은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쪽은 너무 슬프거든요. 두 시간 내내 가슴이 먹먹한 영화고, [깡철이]는 울다가 웃다가 다시 또 눈물 흘릴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종의 한국의 신파형 영화라서 조금 식상해! 라고 말을 할 수 있는 분이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을 엄마랑 둘이 가서 보기 참 좋은 영화. [깡철이]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신발끈 묶어주는 유아인

엄마의 김밥 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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