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렉토베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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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여성 감독에 의한 로맨스 영화라 그래서 달달할지 알았던 이 영화는 조금 더 진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사실 조금 답답합니다. 우리나라의 로맨스처럼 톡톡 튀는 그런 재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답답할 정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느낌이거든요. 그 안에서 분명히 수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지만 영화는 그러한 것을 보여주는 것을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섬세한 감정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아픔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 사랑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오는 [렉토베르소]는 조금 산만하지만 그래서 더 완벽한 짜임새가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물의 사랑이 있는 그대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훌륭한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보통 이런 옴니버스 식의 영화의 경우 조금 독립적인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잘 어울리지 않는 반면 [렉토베르소]의 경우에 분명히 독립적인 이야기들을 조금 산만하게 구성을 했지만 그 안에서 완벽하게 어울리니 말이죠.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은 단순한 연인의 사랑만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 등도 있기에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랑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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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토베르소]가 조금 먹먹한 이유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사랑의 모습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크게 다가오고 관객들도 울리는 부분은 바로 바보의 사랑이에요. 조금 모자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착한 주인공의 사랑. 여기에서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힙니다. 자신이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사람에 대해서 품은 것이 뭔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을 위해서 뭐든 다 하고 싶은 한 청년의 그런 순애보가 영화에서는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감정인지 알았을 때의 부재에 대한 고통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평범한 사랑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담겨 있습니다. 친한 친구를 가만히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 역시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녀는 그의 이런 마음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게속 그에게 온갖 투정을 하곤 하죠. 그리고 아픈 사랑에 새로운 사랑에 겁을 내는 여자 역시 안쓰럽습니다.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다른 상황이 펼쳐질 텐데 그녀는 겁을 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빈다. 어딘지 사회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모습은 우리와 고스란히 닮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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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면서 또 현대적인 감각의 영화라서 더 매력적입니다. 다른 인도네시아 영화들에 비해서 조금 현대적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감정들은 그리 쉽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요즘 우리가 하는 연애는 어른들이 보기에 그것이 연애야?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다소 가벼운 것들이 대다수인데 영화에서 나오는 연애는 전혀 그러한 것이 아니거든요. 어쩌면 이렇게 진지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상대를 마음에서 놓았을 때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스란히 다 그려져 있어서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 영화는 조금 지루하고 옛날 이야기 같은데? 라는 마음을 지울 수 잇었던 것이 바로 [렉토베르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덤덤하게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에 이것은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감정이 진지하니 말이죠. 그리고 해피앤딩도 그리고 새드앤딩도 아니라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더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그들은 여전히 살고 있고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서 여전히 남아있을 테니까요. 더 이상 미련 같은 것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그래도 새로운 시간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 아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렉토베르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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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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