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기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첫 눈이 내리던 날.
마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축하하는 느낌!
명동에서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어요~
명동에서 이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은.
에이. 다큐멘터리잖아.가 조금 컸어요.
그런데 실제로 본 이 영화 대박!
스물다섯인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더라고요.
뭔가를 하고 이뤄내는 그 과정.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모든 것들.
정말 뿌듯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Q. 아르코 마지막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은?
호재. 이미 날짜가 많이 지났기에 완성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영화에서 공개가 된 것에 의미가 있고. 저희가 만드는 과정을 잘 알고 계셨기에 다 이해해주시고 저희 이번 영화까지 기뻐해주셨어요.
Q. 하비를 포함한 김휘 현학. 마지막 장면은 감동적이었는데 왜 다시 돌아갔나요?
김휘 : 호재 형이 걱정되는 것이 가장 큰 거였고요. 출발하기 전에도 귀찮아서 망설였지만 형도 걱정이 되고 우리끼리 시작을 한 일 우리끼리 마치자라는 생각에 동행을 생각했습니다.
현학 : 호재 형이 세븐 시스터즈 갈 때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여행에 있어서 여행을 갈 때 항상 네 명이서 항상 같이 지내왔는데 힘들 때도 그랬는데 호재 형이 막중한 의무를 뛰고 아르코 뮤비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내보냈을 때는 어, 미안하기도 했고요. 따라가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요. 두 번째 이유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형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무슨 일 생기겠다.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하비 : 이런 생각을 다 기반으로 하고 비행기 수속 언어 문제 때문에 호재 형이 없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에 형 찾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했습니다.
Q. 제작 초기부터 잉여라고 생각을 한 계기와? 중간 잉여가 아니다는 멘트. 그리고 지금 잉여라고 생각을 하는 후배. 기성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호재. 부산서도 상영을 하고 시사회도 하는 과정에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봤어요. 사실 저희가 프로젝트를 출발을 할 때 어떤 각오나 포부를 품고 갔던 것이 아니고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쳤던 것이 안리ㅏ서요. 한 편으로는 좀 걱정이 되기도 해요. 저희 20대 혹은 어린 후배들에게 또 다른 도전을 강요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있어서 그냥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을 뿐인데. 혹시나 청춘을 걸고 도전을 해야만 저런 성과를 얻을까 부담에 조심스럽고요. 특별한 메시지보다 저희 같은 애들도 하다 보니 됐으니 정해진 것이 아니더라도 되더라.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비 : 저희는 이제 처음에 넷이서 일을 할 때부터 포켓몬스터에서 잉어킹을 보면서 재밌었는데 그런 식으로 연관되게 생각을 하다가
호재 : 잉어킹이 처음에는 별 거 아니지만 나중에 되게 강하게 되는데 저희도 나중에 용처럼 그렇게 크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렇게 불렀던 것 같아요.
현학 : 저 같은 경우에는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잉여라는 것을 단어 사전으로 쓸모없는 잔여 그런 걸로 나오는데. 제 생각으로는 그냥 게으른.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그런 사람을 잉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여행을 다녀와서도 잉여긴 잉여인데 잉여 짓을 계속 하고 있는데 여행을 하기 전보다는 노력이라는 것을 하는 것 같아요.
김휘 : 제 생각은 조금 다를 수도 있고요. 잉여는 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2008년부터 인터넷에서 잉여 인간이라고 해서 사회에 거의 쓸모가 없는 사람을 칭하는 용어로 유행을 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에서 저희도 그렇게 딱히 두각을 나타내는 일을 하거나 실력이 출중하다거나 그러한 것들이 없어서 자기 일을 비하하는 말로 잉여라고 스스로를 칭했던 거고요. 잉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해서 뭔가 큰 도전 정신은 아니지만 쓸데는 있겠지. 걔동도 약에 쓸 데가 있는데 하는 마음에서 의기투합해서 시작한 마음도 있고요. 잉여. 아직도 저기는 게으르고 나태한 잉여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Q. 두 번째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간단한 소개와 네 분이 군대에 다녀오시면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실 텐데 그 이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가실지 궁금합니다.
호재 : 큰 계획은 모두가 제대를 하면서 두 번째 프로젝트를 바로 진행을 할 것 같고요. 영국에서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면서 뮤지션들과 교류가 있다 보니 음악에 대해서 환상이 생겨버렸어요. 즉석에서 바로바로 연주를 하고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편하고 빠른 방법으로 할 수 있구나 싶어서. 저희가 악기를 하나도 못 다루지만 악기를 하나씩 다루면서 세계 유랑을 할 생각이에요. 음악을 배우고 호스텔 영상에 저희 음악을 넣기도 하고. 저희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거기에 넣기도 하고.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전혀 새로운. 하지 못했던 것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실험해볼 생각입니다.
김휘 : 잠정적으로 있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기타를 개인적인 관심으로 하고 있고요. 호재 형도 기타랑 베이스, 현악이는 피아노 키보드. 출중한 실력은 아니지만 하비는 드럼을. 각자의 파트가 가능하다 보니 두 번째 프로젝트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가 나와서 두 번째 프로젝트로 악기로 출발을 해보자. 음악을 해보자.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저는 동의는 안 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워낙 힘들어서. 그 언제나 그랬듯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Q.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호재. 다녀와서 일 년 동안 일을 안 했어요. 그 와중에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연락이 와서 한 번 나가서 저희 일 년 생활비를 벌어온 적이 있어요. 그걸 벌어오고 나서는 더 이상 일을 안 하고 다 쓰고 나서는 해산을 하게 되더라고요. 군대를 가버리고. 일단은 생활을 할 때. 아르바이트도 하고 영상 일을 하고도 CGV나 편의점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왜 그랬는지 궁금하네요.
김휘. 귀국 하고 나서는 정신적인 충격도 있고 힘든 부분도 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1년 동안 거의 게임만 했어요. 진정한 잉여로 돌아서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물론 그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힘들다 보니 저 같은 경우에는 아르바이트로 많이 했고요. 하다가 때가 되어서 복무를 하게 되었고요.
현학. 저도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고요. 어렸을 때, 고등학교 때부터 광고 쪽 일을 했거든요. 조명일을 해서. 이참에 다른 일도 해보고 싶다 해서. 가장 기초적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걸로 살았습니다.
하비. 저는 부모님께 매우 죄송하다는 생각이.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 깊은 고민을 안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여행 이후에 지내면서 공부를 따로 기술적인 부분들. 제작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더 공부하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디어나 이런 것들이 한계가 있어서 공부를 해야겠다. (김휘. 그래서 어떻게 지냈냐고.) 그냥 지내다가 군대 다녀왔습니다.
Q, 카메라가 작은 이유가 무거워서라고.
호재. 네 이것도 무거워서 잘 안 꺼냈어요.
Q. 나침반은 오랜만에 보죠?
호재. 처음에는 그냥 남쪽으로만 갔는데 길이 커브가 많아서 효과가 없더라고요. 사도 못 넘고. 결국 하비가 징징대고 다 동의해서 지도를 사기는 했는데. 지도 자체가 굉장히 비싸요. 지도 두 개 살 돈으로 나침반을 살 수 있는데. 지도가 워낙 세부적인 지도가 필요해서. 해봤자 100km 반경 위주로 되어있어서 그 이후부터는 기차역이나 마을 인포메이션 센터 같은 곳에서 정보를 얻어서 지도를 그리기도 하고. 휘 같은 경우는 정보 수집을 해서 지도를 제작을 했죠. 남쪽으로 쭉쭉 가게 되었습니다.
Q. 왜 지도를 안 사서 갔나요?
하비.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그냥 추워서 남쪽으로 가자고 한 거지 다른 것은 없었어요.
Q. 본인의 작품이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하는데 오픈이 된 상태잖아요. 개봉이라는 루트를 할 거고. 아까 감독님이 약간 우려되는 부분은 말씀을 하신 것 같고요. 기대감? 다른 상업 영화와 함께 개봉하면서 가지는 기대는? 클로징 멘트일 수도 있는데. 배우 분이자 스태프인데. 이 영화를 통해서 예비 관객들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호재. 일단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에 어떤 정형화된 수순을 밟고 온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생각을 하기에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그래서 제가 마무리를 하기는 했지만 네 명이서 또 함께 촬영을 하고 완성을 하고 극장에 오기까지도 많은. 저희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운도 많이 따르고 그랬던 요소들이 있는데 극장에 많은 분들이 와서 보실 수 있으면 제일 감사할 것 같아요. 어떤 위로가 되면 가장 좋지 않을까. 저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20대들이나. 저희가 20대를 이미 경험한. 지나보는 30대나 저희 부모님. 어떤 반드시 저희들이 해야 되는 부분들에서 벗어나더라도 이렇게 기회를 창출해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더라. 확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죠.
하비. 제가 경험한 일이어서 어떻게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하기도 해요. 그런 입장으로만 생각하고 있고. 관객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 봐서.
현학. 글쎼요. 저는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한낱 잉여들인 저희들도 어떻게 보니 했는데. 했잖아요? 한 것을 보시면 약간의 조금이라도 용기를 가지시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하시던 간에 용기를 얻으실 것 같습니다.
김휘. 영화 상에도 다른 이야기들도 있지만 영국 뮤직비디오를 찍어주자라는 한 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달려왔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어요. 영화 제작. 귀국 하고 나서 영화를 제작하려고 편집을 하는 과정도 거의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냥 무작정 영화 만들어서 개봉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작업을 해서 막상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까 관객 분들이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요. 그래서 감히 기대감이라고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어요. 그냥 그 자체만으로 너무 감사했으니까. 하지만 그 영화를 보시고 느껴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정말 재미있는 녀석들이구나. 잉여였지만 보기 좋다. 정도의 생각만 가져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Q. 학교를 다 영상 관련해서 다녔는데 영화에 대한 꿈이 있을 텐데. 첫 프로젝트를 하고 각자의 꿈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다시 또 두 번째 프로젝트가 나오고 음악으로 나오고 어떤 식으로 앞으로 미래를 그려나갈 것인가?
호재. 일단 출발을 했을 때 선뜻 출발할 수 있었던 이유가 가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어서 출발이 쉬웠던 것 같고요. 저희가 학교 내에서도 되게 모자란 애들끼리 모여서 작업을 하는 편이었어요. 어떤 일반적인 보편적인 루트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 경쟁에 자신이 없었고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랬기 때문에. 회피를 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더라도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거든요. 영화를 만든 것도 그렇고. 다시 영화의 꿈을 찾아가는 것 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렸어요.
하비. 저 같은 경우에는 두 번째 프로젝트.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음악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멋있다고 생각을 하고. 제 진로도 생각을 하지만 제가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는 일이라면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게 하나의 연장선상으로 프로젝트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여담으로 그냥 제가 홍대에서 예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카페에 테라스에 계시던 분이 기타를 쳤는데 그게 참 멋있다. 나는 찌질하게 그림을 그리는데 저 사람이 정말 멋있다. 이건 약하다. 멋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는데 이건 멋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학. 영상 분야에서 제가 목표가 있었다면 이번 영화로 달성한 것 같아요. 크래딧에 제 이름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꿈이었고 저는 이미 달성해서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항상 즐기면서 사는 것. 그게 꿈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김휘. 영화 쪽으로 첫 번째로는 일 하기가 싫죠. 너무 귀찮아서. 어쩔 수 없는 잉여였던 거고요. 두 번째로는 실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이쪽으로 밀고 나가도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회피일 수도 있지만. 잉여를 제가 생각을 했을 때는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을 대명사적으로 부르게 된 것인데.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잉여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상태. 반대로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가까운 쪽은 전자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고 좋은 일인 것 같아서. 새로운 시도에 응원을 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아요.
하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신기해요. 이렇게 봐주시는 것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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