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17

권정선재 2013. 11. 26. 07:00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17

그래놓고 그만 두겠다고?”

그래.”

수현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박기웅 너는 내가 그만 두기를 바라고 있었잖아. 그런데 내가 알아서 그만 두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이런 식은 아니지.”

기웅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이렇게 도망을 가듯 그만 두면 그 녀석하고 나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고 이러는 건데? ?”

그 녀석을 위해서 그만 두는 거야. 내가 계속 있어도 그 녀석에게 도움이 될 것이 하나 없다는 것은 아니까.”

뭐라고?”

그 녀석을 위해 이러는 거라고.”

기웅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수현은 꽤나 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만히 커피 잔을 매만졌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이런 식으로 끝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이현우 그 녀석이 이제 너에게 얼마나 많이 의지하고 있는지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모르다고 하지는 않겠지?”

알아.”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가 그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해서 그게 어떠한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잖아. 지금 생각을 해보니 그 녀석에게는 내가 없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부터 그랬어!”

기웅은 갑자기 고함을 쳤다.

처음부터 네가 없는 것이 더 나았을 거라고. 하지만 네가 끼어든 거고. 결국 이렇게 된 거야.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란 말이야. 지금 이래놓고 아무 것도 모르겠다. 그냥 그런다는 거야? 너는 그 녀석이 불쌍하지도 않아?”

불쌍해.”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현우가 어떻게 나올지 대충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바라는 대로 녀석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거야. 나는 그저 녀석이 나와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랐어. 혼자서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말이야. 하지만 녀석을 보면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이 시키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그게 뭐?”

내가 원한 것이 아니야.”

기웅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기웅. 그 녀석을 뭐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말이야. 아니야. 절대로 아니라고. 그 녀석은 그냥 그런 꼬맹이고. 뭐 하나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그 녀석에게 도대체 뭘 바라는 거야?”

아무 것도.”

뭐라고?”

바라는 것이 없어 이러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 녀석에게 뭔가를 바란다면 지금 그 녀석이 나에게 보여준 그 말들로 충분히 고맙게 느낄 거야.”

그런데?”

나는 그냥 그 녀석이 스스로를 찾기를 바라거든.”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어디 다녀와요?”

나는 내 일도 보면 안 되는 건가?”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수현이 곧바로 까칠하게 대답하자 현우는 볼을 부풀렸다. 수현은 가만히 그런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웅 만나고 왔어.”

사장님이 또 뭐라고 해요?”

아니.”

수현은 옷을 벗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계속 거기에 있을 거야?”

?”

나 이제 옷 갈아입을 건데?”

, 나갈 거예요.”

후다닥 나가는 현우를 보며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너무나도 친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만약 친해지면 안 되는 사이였는데 점점 그렇게 변하고 있었다.

 

왜 여기에서 자고 난리야?”

소파에서 자는 현우를 품에 안고 수현은 짧게 신음을 흘렸다. 개구쟁이처럼 나야 어리다고 생각을 했던 녀석이 붉은 입술로 자고 있으니 뭔가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수현은 자신의 아랫도리를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현우를 침대에 눕히고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이현우.”

그리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내가 지킬 거다.”

수현은 심호흡을 하고 방을 나섰다. 현우는 문이 닫히고 수현이 나가자 눈을 뜨고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도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 있어서 나를 지킨다는 거지?”

현우는 입을 쭉 내밀었다.

그나저나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덮치는 거야? 너무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