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18
“붙은 거 맞죠?”
“그래.”
“와!”
현우는 기쁨의 함성을 터뜨렸다. 검정고시에 이렇게 빠르게 붙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말도 안 돼.”
현우가 기쁜 눈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고마워요.”
“왜 나한테 고마워?”
“아저씨가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공부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을 거니까. 아저씨가 있으니 고마운 거죠.”
“치.”
수현은 그런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먹고 싶어?”
“아무 거나 다요?”
“그래.”
“그럼 한우?”
“이게 뭐야?”
“왜?”
“아니.”
간만에 수현과 외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현우는 집 부엌에서 먹는 한우 등심을 젓가락으로 쿡 찔렀다. 한우가 먹고 싶다고 했던 것은 맞았지만 집에서 먹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보통은 나가서 먹지 않아요?”
“왜?”
“아니. 그래도 오늘처럼 뭔가 기념을 할 수 있는 날은 당연히 외식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게 도대체 뭐야?”
“아니 꼭 나가서 먹어야 할 이유가 있나? 뭐 어디에서나 먹으면 되는 거지. 너는 나랑 먹고 싶지 않다는 거야?”
“그런 게 아니라.”
수현은 씩 웃으면서 현우의 입에 쌈을 넣었다. 현우는 우물거리더니 이내 헤헤 거리며 밝게 웃었다.
“맛있다.”
“잘 먹을 거면서.”
“그래도 기분이라는 것이 있죠.”
“나로는 안 되는 건가?”
“네?”
“응큼한 놈.”
현우의 얼굴이 곧바로 붉어지자 수현은 혀를 차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우는 입을 잔뜩 내밀었다.
“아니 이상한 생각이나 하고. 이 망할 꼬맹이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래도 예쁘니까 봐준다.”
“네?”
“밥이나 먹어.”
“네.”
현우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뭐 맛있는 거 먹으러 안 갈래요?”
“지금 막 밥을 먹고는 무슨.”
“아이스크림이나. 뭐 그런 것들 있잖아요.”
“됐다.”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제 곧 다시 컴백을 해야 하는 놈이 그런 거 하나하나 다 먹고 도대체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나는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서 완전 괜찮거든요. 그리고 뭐 아이스크림 한 번 먹는다고 해서 뭐 무지무지하게 살이 찌거나 할 거라고. 그냥 뭐 맛있는 거 먹고 싶고 그러잖아요. 안 그래요?”
“그럼 네가 사와.”
“네?”
“네가 사오라고.”
수현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카드를 내밀었다.
“아니 나 톱스타 이현우거든요.”
“였거든.”
“아저씨!”
“솔직히 지금은 아니잖아. 그러니 그냥 나가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와도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얼른 안 가?”
“간다. 가요.”
현우는 입을 내밀고 집을 나셨다.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현우가 멀리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미리 챙겨둔 짐을 꺼내들었다.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어울리지 않았다.
“이현우. 너를 위해서 떠나는 거야.”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
집으로 들어선 현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히 거실에 그냥 있어야 할 수현이 그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간 거지?”
주위를 둘러봐도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씻고 있나 해서 조심스럽게 욕실 문을 열었지만 그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현우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집은 그 어디에도 수현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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