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40
“나는 이제 더 이상 네가 내 곁에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제 정말로 죽어가는 사람이니 말이야.”
“그런 말 하지 마요.”
수현의 말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나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있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아.”
“아저씨.”
“사실이야.”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아무리 뭐라고 하더라도 나는 죽어가고 있어. 그리고 그 사실은 그 무엇보다도 분명하고 말이야.”
“의사 선생님도 이야기를 했잖아요. 아저씨 점점 더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이에요.”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수현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현우. 네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그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거지. 네가 보기에는 내가 그래?”
“그건.”
“아니지?”
“네.”
현우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는 점점 더 말라가고 있어.”
“그래 나는 이제 곧 죽을 거야.”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아니.”
수현은 손을 내밀어 현우의 뺨을 만졌다. 그가 말라가고 있는 것처럼 수현 역시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나는 죽을 거야. 그리고 네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네가 더 힘들어지게 될 거야.”
“그럼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 아저씨가 죽는 것을 그냥 보기만 하란 말이에요?”
“그래.”
“아저씨.”
“그리고 다시 복귀해.”
“아니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 없어요.”
“내 마지막 소원이야.”
“아저씨.”
수현은 가만히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짧게 한숨을 토해내고 그의 품에 기댔다.
“커밍아웃 이후 첫 드라마 컴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이에 따른 소감이 어떠신가요?”
“소감이랄 것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남자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물론 이 자리를 도와준 유연지 양에게도요.”
“앞으로도 좋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현우는 리포터와 살갑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안에서 자리를 잡은 연지를 보고 미간을 모았다.
“뭐 하는 거야?”
“나에게 고맙다며?”
“나를 감시라도 하는 건가?”
“분장실로 들어오는 복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으면서 도대체 뭐 염탐은. 정말 나에게 고마워?”
“뭐.”
“진짜인가 보네.”
연지는 얼굴이 밝아졌다. 현우는 그런 연지를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는 자존심도 없어?”
“무슨?”
“내가 너 싫다고.”
“그런데?”
“뭐라고?”
“그게 뭐?”
“유연지.”
“어차피 이제 그 아저씨는 네 곁에 없잖아. 그리고 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저씨만 좋아한 거고. 그러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는 거 아닌가?”
“아니.”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는 기회 전혀 없어.”
“치사해.”
“치사한 게 아니야.”
“그럼 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야?”
“아니.”
“그럼?”
“아저씨는 지금도 내 곁에 있으니까.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치하다고 이야기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마지막 순간 까지도 나를 위해서 말을 했던 사람이니까. 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나도 네 속을 모르겠다. 아무튼 이현우 씨. 당신이 나를 봐줄 때까지 나는 가만히 당신만 볼 거야.”
현우는 씩 웃으면서 거울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곳에는 수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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