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39
“괜찮은 거냐?”
“사장님.”
기웅은 술병이 널부러진 현우의 방을 보고 미간을 모았다. 이미 현우에 대한 소문은 모두 나버리고 난 후였다.
“내가 뭘 막을 수도 없었어. 내가 무슨 말을 하건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으니까.”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아요. 사장님이 노력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거 잘 알고 있으니까.”
“도대체 왜 그런 거야?”
“네?”
“왜 그렇게 나선 거냐고.”
“글쎄요?”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아저씨에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할 수가 있어서.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요.”
“미친.”
기웅은 낮게 욕설을 내뱉고 입에 담배를 물었다.
“그래서 안 따라갈 거야?”
“내가 어디를 가건 아저씨가 나를 바라봐주지 않을 거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 녀석 너 기다려.”
“네?”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무슨 말이죠?”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내가 너에게 이런 것을 말을 해주는 것이 제대로 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 지금 이현우 너 되게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힘들어 하고 있어.”
“그런 사람이 나를 그냥 그렇게 두고 가요? 나는 모든 것을 다 걸었는데 그냥 그렇게 떠나간다고요?”
“심장 이식이 잡혔다더라.”
“네?”
“이제 기계를 덜어놓으러 가는 거야.”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멀리 연기를 뿜었다.
“그리고 다시 너에게 돌아와서 너를 지키려고 했는데 그게 실패를 한 모양이더라. 그리고 그 수술이라는 것 자체가 한 번 시도를 했다가 실패로 돌아서면 이전보다 상태가 더 안 좋은 모양이야.”
“말도 안 돼.”
“곧 죽을 것 같다더라.”
“아니죠?”
현우의 눈에 투명한 눈물이 고였다.
“아저씨는 그러면 안 돼요.”
“너보다도 내가 더 화가 나. 누가 뭐라고 해도 김수현 그 녀석은 내 소중한 친구 중 하나, 아니 유일한 친구니까.”
“그런데 지금 도대체 여기에서 뭘 하는 거죠? 소중한 친구를 보러. 거기에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왜?”
“네?”
“그 녀석은 나를 다 망쳤어. 그리고 그나마 내가 만들어놓은 이현우라는 사람도 망쳐버리고 말았지.”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너는 아니잖아.”
“그게 무슨?”
“너는 오히려 김수현이라는 사람이 있어서 너를 되찾은 것 아닌가? 너는 나에게 그렇게 말을 했잖아.”
“그래요.”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러니 찾아가.”
기웅의 미소에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를 만나고 싶더라도 용기 같은 것이 나지 않았다.
“내가 간다고 해서 전혀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다 알고 있으니까. 아마 나에게 다시 화를 낼 겁니다.”
“그러지 않을 거다. 아들아.”
현우는 고개를 들었다. 기웅은 어깨에 올린 손에 힘을 주었다.
“이현우.”
“왜 내 이름은 부르고 그래요?”
수현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병실 문에 기대어 현우가 어린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었다.
“너 뭐야?”
“뭐긴? 이현우지.”
“여기는 어떻게 왔어?”
“아버지가 말해줬어요.”
“뭐?”
“여기 꼭 가라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미친 놈.”
수현이 낮게 욕설을 뱉자 현우는 더욱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대로 수현에게 와서 그에게 푹 안겼다.
“병원 냄새 난다.”
“그래서 싫지?”
현우는 고개를 흔들고는 더욱 수현의 가슴에 더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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