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40

권정선재 2013. 12. 27. 07:00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40

나는 이제 더 이상 네가 내 곁에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제 정말로 죽어가는 사람이니 말이야.”

그런 말 하지 마요.”

수현의 말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나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있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아.”

아저씨.”

사실이야.”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아무리 뭐라고 하더라도 나는 죽어가고 있어. 그리고 그 사실은 그 무엇보다도 분명하고 말이야.”

의사 선생님도 이야기를 했잖아요. 아저씨 점점 더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이에요.”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수현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현우. 네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그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거지. 네가 보기에는 내가 그래?”

그건.”

아니지?”

.”

현우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는 점점 더 말라가고 있어.”

그래 나는 이제 곧 죽을 거야.”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아니.”

수현은 손을 내밀어 현우의 뺨을 만졌다. 그가 말라가고 있는 것처럼 수현 역시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나는 죽을 거야. 그리고 네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네가 더 힘들어지게 될 거야.”

그럼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 아저씨가 죽는 것을 그냥 보기만 하란 말이에요?”

그래.”

아저씨.”

그리고 다시 복귀해.”

아니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 없어요.”

내 마지막 소원이야.”

아저씨.”

수현은 가만히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짧게 한숨을 토해내고 그의 품에 기댔다.

 






커밍아웃 이후 첫 드라마 컴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이에 따른 소감이 어떠신가요?”

소감이랄 것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남자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물론 이 자리를 도와준 유연지 양에게도요.”

앞으로도 좋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현우는 리포터와 살갑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안에서 자리를 잡은 연지를 보고 미간을 모았다.

뭐 하는 거야?”

나에게 고맙다며?”

나를 감시라도 하는 건가?”

분장실로 들어오는 복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으면서 도대체 뭐 염탐은. 정말 나에게 고마워?”

.”

진짜인가 보네.”

연지는 얼굴이 밝아졌다. 현우는 그런 연지를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는 자존심도 없어?”

무슨?”

내가 너 싫다고.”

그런데?”

뭐라고?”

그게 뭐?”

유연지.”

어차피 이제 그 아저씨는 네 곁에 없잖아. 그리고 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저씨만 좋아한 거고. 그러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는 거 아닌가?”

아니.”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는 기회 전혀 없어.”

치사해.”

치사한 게 아니야.”

그럼 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야?”

아니.”

그럼?”

아저씨는 지금도 내 곁에 있으니까.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치하다고 이야기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마지막 순간 까지도 나를 위해서 말을 했던 사람이니까. 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나도 네 속을 모르겠다. 아무튼 이현우 씨. 당신이 나를 봐줄 때까지 나는 가만히 당신만 볼 거야.”

현우는 씩 웃으면서 거울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곳에는 수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