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

권정선재 2014. 1. 1.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3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현우는 수현이 출근을 한 사이 그의 서재를 기웃거렸지만 뭐 하나 흔적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아니 깔끔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뭐 이렇게 흔적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정리를 하고 그러냐?”

책장에는 딱히 그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알 수 있는 흔적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그냥 이런저런 책들이 다 꽂혀 있었다. 현우는 그 중 재미있을 것 같은 책 몇 권을 뽑아들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게으른 녀석.”

수현은 현우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현우!”

?”

또 자는 거냐?”

그게.”

현우는 하품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잠시 책을 좀 읽으려고 했는데 그냥 잠에 들어버렸네요. 아무래도 저랑 책은 안 맞는 모양이에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그건 네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거지. 그래서 책은 어디에서 났어?”

아저씨 서재요.”

?”

수현이 미간을 모았다.

내 서재?”

네 책이 많더라고요.”

허락을 받았나?”

?”

내 허락을 받은 거냐고?”

그거야.”

수현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게 깔리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수현은 미간을 모으며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내 공간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가는 것을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죄송합니다.”

현우는 곧바로 사과를 했다. 여기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더 이상 그가 머물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그냥 들어가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같이 사는 사람이니까 어떤 사람인지 뭐 그런 것도 궁금하고요.”

내가 너에 대해서 다른 것을 물은 적이 있나? 내가 알기로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

그거야.”

같이 사는 사람으로 최소한의 룰 같은 것을 지켜주었으면 하는데. 내가 너에 대해서 별다른 것을 터치하지 않는데 너는 도대체 왜 나에 대해서 그렇게 이것저것 다 따지고 물으려고 하는 거지?”

그런 게 아니에요.”

현우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꼬치꼬치 따져 묻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그런 거였다고요. 괜히 아저씨를 괴롭히고 싶고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아저씨의 서재를 뒤지고 싶은 거. 그런 거 아니었다고요.”

알았다.”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다가 현우의 책을 보고 황급히 방에 가서 그 책들을 가져갔다. 그리고 서재로 들어가서 곧바로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뭐야?”

현우는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들킬 뻔 했다고?”

그래.”

미친.”

기웅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그냥 고백을 하지 그래?”

?”

너 게이라고?”

미쳤냐?”

수현이 사나운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 녀석이 나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을 하겠어? 안 그래도 게이라고 하면 다들 괴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는 아니잖아.”

너는 좀 미쳐서 그렇고.”

아무튼 뭐 네가 그 녀석을 데리고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선생이 먼저 부탁을 한 거라며?”

그렇다고 해도 내가 그 녀석을 임시로 보호하고 있는 동안 그런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다른 사람이 좋지 않게 볼 거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어. 사람들이란 당연히 그런 법이니까.”

이런 피해 의식에 절은 놈.”

당연한 거다.”

알았다.”

기웅은 술잔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냥 숨길 거야?”

그래.”

기웅은 입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