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4
“아저씨 직업은 뭐예요?”
“뭐라고?”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수현이 사나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도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그 정도 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아서요.”
“내가 왜 나에 대해서 너에게 하나하나 다 보고를 해야 하는 거지?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아니, 보고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한 집에서 사는 사람이니까 궁금하다는 이야기인 거죠.”
“네가 알 필요는 없다.”
수현은 딱 잘라 거절을 했다.
“네가 내가 뭘 하는지 알게 되면 뭐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그런 것 하나도 없어.”
“아니, 뭐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요. 그냥 그런 거. 궁금하게 생각을 할 수도 있잖아요. 안 그래요?”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 되게 이상해요.”
“뭐라고?”
“그래도 나를 이 집에 데리고 왔다는 것은 어느 정도 나랑 같이 살겠다. 뭐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것 아니에요? 그런 거라면 나에게 조금이라도 아저씨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럴 의무는 없는데?”
“그럴 의무는 없지만.”
“그리고 내가 데리고 온 거 아니다.”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네가 갈 곳이 없다고 네 선생이 나에게 간절히 부탁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너를 이리로 데리고 온 거야.”
“알고 있습니다.”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콕 찝어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셔도 그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여기에 온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거라면 조금은 입을 다물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냥 다 알아서 하게 말이야.”
“아니 아무리 그래도 조금은 이야기를 해주어도 나쁘지는 않잖아요. 당분간은 여기에서 같이 살게 될 텐데요.”
“적어도 너 굶게 하는 직장은 아니니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다. 네가 하고자 하는 것 다 할 수 있을 거고. 네가 대학에 가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첫 학기 등록금과 입학금은 내 줄 수 있어.”
“아저씨 부자인 모양이네.”
“부자?”
수현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부자는 절대로 아니지.”
“네?”
“아무튼 너도 뭔가 공부를 할 것을 찾아. 방학이라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놀지만 말고 말이야.”
“네.”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최선이야?”
“그럼 어떻게 할 거야?”
기웅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이런 장르 소설들 그다지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그 정도면 꽤나 잘 팔린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미친.”
수현은 입에 담배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박기웅 조금 더 제대로 생각을 하라고. 지금 이 상황만 타개하면 그냥 끝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응?”
“앞도 봐야 할 거 아니야. 그냥 오늘만 벌어먹고 그냥 죽는 거. 그런 거 선택을 하겠다는 거야?”
“김수현. 네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거다. 내가 뭐 마냥 노는 줄만 아냐? 안 그래?”
“그래. 네가 노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조금 더 다양한 무언가를 찾으라고 하는 거야. 지금 네가 쓰고 있는 이 지구별 여행이라는 소설.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랑 너무 닮았잖아. 아니야?”
“그런 말 하지 말고.”
기웅은 손가락을 튕기며 고개를 저었다.
“다르다고. 엄연히.”
“아무튼 나는 모르겠다.”
수현은 멀리 연기를 뿜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나저나 피곤해서 미치곘네.”
“왜?”
“집에 남자를 못 끌어들여서.”
“그 꼬맹이 탓에?”
“응.”
“그럼 네가 가면 되잖아.”
“그런 건 못 믿고.”
“하여간 예민해요.”
수현은 붉은 눈으로 창밖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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