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2

권정선재 2014. 1. 14.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2

미친.”

뭐가?”

너 그러다 걸린다.”

괜찮아.”

기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 연민이냐?”

일종의 그런 거겠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너는 하나도 불안하지도 않아? 그 녀석이 나중에 어떻게 나올 줄을 알고?”

어떻게 나오건.”

뭐라고?”

솔직히 상관은 없는 거지.”

김수현.”

박기웅 네가 그렇게 걱정을 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 절대로 생기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나도 나름 죗값을 치룰 생각도 하고 있고. 이 정도면 나름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거지. 너 정말 그런 식으로 나가다가 그 녀석이 다 알면 어떻게 될 건데?”

그 녀석이 어떻게 안다는 거지?”

?”

수현의 목소리가 갑자기 가라앉자 기웅이 짧게 기침을 했다.

뭐가?”

이거 아는 사람 없잖아.”

누가 뭐래?”

그런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아?”

,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누구에게라도 이야기를 한 건 아니겠지?”

내가 미쳤냐?”

기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김수현 너는 도대체 왜 그러냐? 아무리 네 약점이라고 하더라도 가장 친한 친구까지 그렇게 위협을 하고.”

가장 친한 친구라고 믿은 이가 나를 배신하지나 않을까. 그게 너무나도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어.”

뭐라고?”

너는 절대로 아닐 거라고 믿는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박기웅 너는 절대로 아닐 거라고 믿는다고.”

그래.”

기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이번 책 반응이 너무 좋네. 더 찍어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너 그냥 소설도 쓰는 것 어때?”

됐어.”

그래도 이런 소설은.”

거기까지.”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

하지만 적당히 너를 드러내는 것도 좋을 거야. 네가 이렇게 숨기기만 하니까 사람들이 더 너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을 하잖아.”

내가 앞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그들의 궁금증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내가 틀린 건가?”

틀린 건 아니지만.”

그럼 그만 둬.”

알았다.”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김수현 성질 머리를 도대체 누가 이길 수가 있어야지. 항상 자기만 옳다고 믿는 사람인데 내가 뭐라고 그러냐?”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옳아.”

. .”

기웅은 자신의 사무실을 나서는 수현을 보며 한숨을 토해냈다. 오랜 시간 친구로 지냈지만 여전히 두려운 사내였다.

 






이게 도대체 뭐야?”

수현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요리라도 한 거냐?”

아저씨를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군.”

집은 충분히 난장판이었다. 도대체 뭘 하려고 한 것인지 밀가루도 한 가득 뿌려진 것이 묘한 기분이었다.

이걸 도대체 누가 치우라고 이 따위 짓을 한 거지? 내가 보기에 너는 치울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

, 아니 누가 그래요? 내가 다 치우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빨리 온 거라고. 어제보다 빨리 왔잖아요.”

내 귀가 시간을 감시하는 건가?”

감시가 아니라 익숙해지는 거죠.”

아무튼.”

암튼 그런 거 아니에요.”

현우는 입을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

전에 우리 고아원에 왔을 때 나름 김치 부침개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됐어. 너나 먹어.”

아저씨!”

수현은 황급히 자신의 서재로 돌아왔다. 그리고 쓰레기통을 붙들고 토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