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3

권정선재 2014. 1. 15.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3

아직도 못 먹는 거냐?”

닥쳐.”

네 걱정이 되니까 그러지.”

기웅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아무리 그래도 이제는 어린 시절 잊을 때도 되었잖아. 여전히 김치 부침개만 보면 토하고 난리야.”

그나저나 부탁한 것은 했어?”

?”

그 사람.”

그게 어렵다.”

기웅은 혀를 내물며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명령을 시킨 새끼 내가 반드시 잡으려고 했는데 말이야. 잘 안 보인단 말이지.”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애시당초 너에게 부탁을 하지도 않았을 거야. 내가 알아서 했겠지.”

그랬겠지.”

제대로 숨었더라.”

수현은 먼 하늘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그 녀석 찾아서 뭘 어떻게 하려고?”

물어야지.”

?”

왜 그 여자를 죽이라고 했느냐고.”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조금은 덜 억울하겠지.”

?”

정말로 그 여자가 나쁜 짓을 한 여자라면. 그런 여자라면 그 꼬맹이에게 당한다고 해도 마음이 편할 거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아무리 그래도 그 녀석이 너에게 복수한다고 하면 기분이 묘할 걸?”

그렇겠지.”

나는 아무튼 네가 이해가 안 된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된다.”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왠지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떻게 해.”

아무튼 더 위험한 일은 하지 마라.”

당연하지.”

나는 너 걱정하는 거야.”

나도 내 몸 다치는 것 원하지 않아.”

수현은 주위를 둘러보고 선글라스를 쓰고 재빨리 그 자리를 피했다. 기웅은 라떼를 마시면서 깊이 숨을 내쉬었다.

 






옷 같은 거 안 사도 된다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거지 같은 옷을 입고 내 집에서 나랑 같이 지내는 거 나는 용납 못 한다.”

왜 거지 같은 옷이라고 그래요? 이것도 다 물려받고 얻고. 우리 선생님들이 노력을 한 거라고요.”

아무튼.”

싫어요.”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가 아무리 뭐라고 하더라도 나는 내 옷. 소중하게 생각을 하고 간직을 하고. 아무튼 그럴 거라고요.”

다시 돌아가고 싶어?”

?”

수현의 경고에 현우가 미간을 모았다.

아저씨 지금 도대체 뭐 하자는 건데요?”

나는 그저 너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거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너를 모두 내려놓아야만 한다.”

내가 그러고 싶지가 않다고요. 그래요. 아저씨의 마음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애초에 이쪽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그런 거 해준다고 해도 좋은 것이 아니잖아요.”

왜 거절을 하는 거지?”

?”

내 집으로 들어오라는 것이 더 어려운 것 아닌가? 그런데 너는 그것에 대해서 거절을 하지는 않았잖아.”

그건.”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 이유는 뭐지?”

그 이유가 중요한가요?”

.”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아무튼 저는 더 이상 아저씨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요. 이건 아저씨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일이라고요.”

애초에 내가 너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면?”

?”

결국 둘은 크게 차이가 없어.”

아저씨.”

아무튼 나는 네가 조금이라도 더 깔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옷차람에서 사람의 인품이 나오는 법이지.”

현우는 입을 내밀고 수현이 사주는 모든 옷을 다 입어봐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