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5

권정선재 2014. 1. 17.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15

그 자식 뭐야?”

뭘 또 중얼거려?”

. 박기웅.”

무슨 일인데?”

아무 것도 아니야.”

얼버무리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하지만 별다른 내색은 하지 않은 채로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도 잘 팔리더라?”

그래.”

그래서 차기작은.”

그게.”

수현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이제는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 현우와 살면서 그런 걸로 돈을 버는 것은 다소 난감한 것일 수도 있었다.

일단은 좀 쉬었으면 하는데?”

뭐라고?”

아니 그 동안 너무 열심히 달린 것 같아서 말이야. 솔직히 이 정도면 이제 쉴 때도 된 것 같고.”

그게 무슨 말이야?”

?”

인간적으로 김수현. 네가 이러면 안 되는 거지. 내가 그 동안 너 먹고 살게 얼마나 도와줬어? 그런데 이제 자기가 좀 먹고 살만 해졌다고 이런 식으로 나를 엿 먹이려고 하면 안 되는 거지.”

그런 거 아니야.”

수현은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그 녀석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래.”

뭐라고?”

나도 이런 내가 미친 놈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쉽게 그 녀석에게 내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다고.”

너 도대체 뭐 하자는 건데?”

뭐가?”

그 녀석이 도대체 뭐라고?”

박기웅.”

그 녀석 네가 죽인 여자 아들이야.”

수현은 순식간에 기웅의 목을 졸랐다. 기웅은 얼굴이 빨개져서 눈이 충혈이 되면서도 수현을 노려봤다.

그래. 나도 죽여. 나도 죽이라고!”

닥쳐! 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잖아.”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수현의 손에서 천천히 힘이 빠졌다. 기웅은 켁켁 거리면서 수현의 얼굴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다.

그 동안 내가 네 친구라서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김수현 네가 우리 출판사를 떠나려고 한다면 나는 가만히 안 있어.”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내가 머저리인 줄 알아?”

박기웅. 너 나 못 믿어?”

그래. 못 믿어.”

뭐라고?”

그러니 행실 제대로 하라고.”

박기웅!”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분명히 되게 외로운 사람인데 단 한 번도 자신이 외롭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그거 되게 이상하죠?”

어른이니까.”

어른이라.”

연경의 말에 현우가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거 되게 어려운 거네.”

현우 너는 그걸 몰랐어?”

. 그냥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아저씨를 보니 아니네요.”

나도 그런데?”

선생님이 뭘요?”

나도 되게 불안해.”

연경은 먼 하늘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나도 내가 지금 뭘 하는 건가. 그리고 내가 정말 여기에 도움을 줄 수가 있는 건가. 막 그런 생각이 들어.”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되는 거죠. 다른 사람이라면 다 이해가 가더라도 선생님은 절대로 아니라고요.”

그래?”

.”

그나저나 현우야.”

연경이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도 찾는 거야?”

, .”

그 사람 찾아서 뭘 어쩌게?”

그냥 묻고 싶었어요.”

현우는 발을 비비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내 엄마를 죽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그리고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다는 그 착한 여자를 왜 죽인 건지.”

그래서 그 사람을 죽이기라도 하게?”

그건 만나면 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