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행복 로켓
어린 시절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너무나도 부끄럽고 때로는 숨겨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그 마음 자체가 너무나도 이상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내가 그 시절 좋아했던 것처럼 누군가를 그토록 순수하게 사랑을 할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시간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했던 그 마음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가장 순수한 것이었으니까요.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고 누군가가 나를 바라봐준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것은 사실 어른이 되고 난 이후에는 그다지 즐기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어른이 되고 난 이후의 사랑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생각을 해야 하고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따져야만 하는 것들이잖아요. 그런데 어린 시절 누군가를 좋아하기 위해서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죠.
[행복 로켓] 안에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를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따뜻한 아이들입니다. 상처가 속에 있더라도 쉽게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아파하지 않죠. 분명히 어른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더라도 속에는 어마어마한 상처가 있지만 거꾸로 어른들이 걱정을 할까 자신의 속에 있는 상처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상처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결국 누군가가 나로 인해서 아파할 거라는 생각을 미리 하고 있는 거죠. 참 착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에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리고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간절히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아이들이 도대체 왜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요? 정말로 나쁜 것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 아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이겨내고 상대를 보듬는 것은 참 예쁩니다.
열한 살의 나이는 사실 자신이 이미 어른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 나이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이제 중학교에 가기 전의 나이인데요. 이 나이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으로는 그냥 아이로만 보이지만 사실 자신만의 고민이 굉장히 치열한 순간이죠. 그냥 별 것 아닌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도 커다란 의미를 가지게 되고, 나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고 하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그 어떤 어른도 책임을 지게 만들지 않습니다. 아니 본인이 책임을 지려고 하더라도 그 책임에 대해서 묻지 않고 책임을 도로 가져가 버리죠. 아이들의 사정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 나이의 아이들은 모두 어른의 사정만 따라야 하는 거니까요. 소설 속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은 모두 어른들의 사정에 움직이게 됩니다.
어딘지 모르게 묘하게 슬프기도 하지만 묘하게 따뜻한 이유는 아이들이 그래도 행복하고 가족이 그들의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처가 가장 빠르게 낫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깨끗이 씻어서 그 상처를 드러내게 하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상처가 깨끗이 드러난 채로 약이 닿는 것은 꽤나 고통스럽습니다. 너무나도 아프고 그 순간을 마냥 피하고만 싶은 마음이 들죠. 하지만 그 순간을 피하고 난다면 결국 상처는 낫게 될 것이고 더 튼튼한 새살이 돋게 될 겁니다. 아무리 아픈 순간이 오더라도 그냥 좌절하고 포기하지 마라. 그리고 어릔 아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법을 보고 배워라. 가장 아름다운 시절. 그리고 가장 순수한 시절 누군가를 사랑하는 행복한 마음을 담고 있는 착한 소설 [행복 로켓]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 문화 > 행복한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책방] 프러포즈는 필요없어 (0) | 2014.02.03 |
---|---|
[행복한 책방]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0) | 2014.01.31 |
[행복한 책방]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0) | 2014.01.29 |
[행복한 책방] 안드로메다 남자 (0) | 2014.01.28 |
[행복한 책방] 파크 라이프 (0) | 2014.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