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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프러포즈는 필요없어

권정선재 2014. 2. 3. 07:00

[행복한 책방] 프러포즈는 필요없어

 

그냥 큰 부담이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프러포즈는 필요없어]는 사실 그 나이의 여자들에게는 치열한 물음을 던지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뭐야? 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 그러나 어느 한쪽을 선택을 하기에는 마냥 쉽기는 어려운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떄문이죠. 과연 사랑과 일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사랑을 선택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에서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더더욱 고민이 될 겁니다.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결혼을 하고서도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노력을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에서 멀어지니까요. 누군가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걸 결국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걸까요?

 


프러포즈는필요없어

저자
나카무라 우사기 지음
출판사
책이좋은사람. | 2007-09-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스물아홉, 애인이 나를 떠났다! 결혼과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매일 바쁘게만 살아가던 주인공은 결국 오랜 기간 사귄 애인에게도 뻥 차이고 나서 자신에게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 동안 자신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던 거죠. 사실 이건 연애를 하는 모두에게 다 통용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것이 연애를 막 시작하는 초기의 마음이라면 연애를 한창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곁에 있는 그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거죠. 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초라한 것을 보기 싫고, 그 사람을 위해서 더 바쁘게 뛰어다니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를 꾸미는 것에 대해서 잊게 됩니다. 내가 더 편하기도 하고 상대방도 이런 내 모습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는 사이 연애 초기의 반짝이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결국 조금씩 연인이란 멀어질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되고 맙니다.

 

그다지 무겁지 않게 말랑말랑하게 하지만 속마음은 우울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다 잘해내기를 바라잖아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정말로 이 일을 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기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누구 하나 네가 정말로 잘 하고 있는 거야. 라고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니까요. 내가 내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싶지만 사실 내가 내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내가 마음을 먹은대로 일이 풀리는 것 같다고 느끼지만 조금씩 나이가 먹어가면서 내가 생각을 하는 것과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린다는 생각도 들게 되니까요. 조금 더 단단한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만 여전히 아이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그런 여주인공입니다.

 

한국의 칙릿 소설과는 묘하게 다르게 자신에 대한 고민보다는 경력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점은 조금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칙릿의 경우에는 조금 애매한 것이 제대로 된 직장도 가지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대다수입니다. 아무래도 다소 우울한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그러한 것일 텐데요. 이 소설 속의 여주인공도 그다지 부유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우울한 상황은 아닙니다. 적당히 자신이 즐길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고 있고 그래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요. 여기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괴리가 조금 묘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새로운 사랑이 올 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도 내가 그 만큼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 말이죠. 요즘 우리 세대들은 연애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라는 묘한 아쉬움도 듭니다. 주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프러포즈는 필요 없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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