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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웰컴 홈

권정선재 2014. 2. 7. 07:00

[행복한 책방] 웰컴 홈

 

집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통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따뜻하게 표현한 소설입니다.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굉장히 한정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그다지 특별하게 생각을 하지 않죠. 늘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가 있는 공간이라고만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 공간이 그렇게 평범하게 다가갈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평범하고 익숙한 공간이 신기하고 낯선 공간이 될 수가 있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가족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누구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마음이 편한 가족이라면 그걸로 그만이니 말이죠. 현대 사회의 가족은 붕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가족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그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워하고 있죠. 새로운 시대의 가족에 대한 의미 부여라고 할까요?

 


웰컴 홈 (양장본)

저자
사기사와 메구무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06-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인, 남, 여, 그런 속박이 싫다. 그런 속박 안에서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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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이야기가 묶여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두 남자가 한 아이를 키우는 그런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 가족은 아닙니다. 그냥 이혼한 남자와 절친한 친구가 한 아이를 키우게 되는 이야기인 거죠. 이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 특히나 어느 한쪽이 조금 더 집에 매여있는 관계이니 말이죠.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쪽에는 괜찮은 여자친구도 함께 있고 그녀 역시 이 관계에 대해서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들도 아이가 글짓기를 하면서 그 내용 안에 두 명의 아버지와 산다는 것에 동성애자처럼 보인다는 것에 고민하기는 하지만 이내 그것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게 아무리 이상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다른 사람들의 눈이니까요. 서로를 위하는 이미 가족이 되었으니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 헤어진 남편의 아이에게서 연락이 온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여자의 입장에서 쓰인 만큼 조금 더 감정에 치우쳐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습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뿐더러 애매하게 뭉그러뜨리지도 않습니다. 과거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편과 결혼을 했지만 그의 사업은 그다지 훌륭한 편이 아니었고 그녀가 돈을 대주어야 했지만 모두가 그녀가 돈 때문에 결혼을 했다고 오해를 하는 상황. 그리고 남편의 부정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는 그 순간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모습은 답답하면서도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날을 세우면서도 결국 엄마라고 품에 안기려고 하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녀의 현재를 보면서 결국 가족이라는 것은 같이 지내는 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은 아니지만 누구나 부러워할 그런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생각이 무엇인지 이해를 하려고 하고, 내가 아플 때 죽을 끓여줄 수 있는 상대이니 말이죠. 그것이 굳이 동성인지 이성인지. 그리고 새엄마인지 좋은 친구인지 그러한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에 따른 문제이니 말이죠. 일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매력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가족의 의미가 많이 변화하고 있고 더 좋은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이어지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정말 가족이란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나에게 가정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무엇일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웰컴 홈]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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