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생텍쥐페리의 우연한 여행자
[어린 왕자]로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생텍쥐페리의 우연한 여행자] (이하 ‘우연한 여행자’)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유명한 비행사였던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어린왕자]와 닮은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흔적을 묘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총 여덟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이러한 것들을 정말로 겪을 수가 있는 거야? 싶을 정도로 묘한 이야기에서부터 이러한 일들을 실제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거구나. 라고 나름 납득이 가는 것까지 다양한 것들이 어울려 있습니다. 실제로 그것들을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로 적어내려갈 수 없는 이야기들은 비행기 조종사들의 위험천만한 생활과 그들의 외로움과 두려움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적어내려갑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살기 위해서 자신의 직업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다소 낯선 과거의 비행기 조종사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주를 탐험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 그리고 평화가 온 지금에는 그 당시의 전쟁에 대한 시선도 역시나 다소 낯설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금에야 그것이 낯선 것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기는 했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그 안에서의 다소 철학적인 삶 역시 묘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냥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행동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철학적 사고에까지 이르게 되는 거죠. 요즘에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냥 겉멋만 들어서 그래.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의 생사가 걸린 상황이기에 더욱 진지하게 다가옵니다.
사막에서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조종사들의 숙명 등은 다소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왕자]가 가장 익숙하기에 어른을 위한 동화의 분위기가 조금 더 익숙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느낌의 이야기 역시 그가 잘 적어내려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는 만큼 그 어떤 이야기들보다도 진지하고 무겁게 다가오는 것 역시 그 분위기가 묘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허세를 부리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어떠한 무거움을 일부러 강조하려는 것이 아닌 그들의 삶 그 자체에 대한 것이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이야기를 무겁게 만들면서 독자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그래서 결국 살아남았기에 더 즐겁고 행복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기에 더욱 진지하게 그리고 몰입해서 읽어내려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어린왕자]의 이야기와 닮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헤매는 모습이라거나 여우를 만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정말로 궁금하게 생각을 하던 모든 것들인데 사실상 작가의 마음 속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생각들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즐겁게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우리의 순수하던 시절. 그리고 우리가 단순히 생각을 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떠올리던 것의 원형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딘지 모르게 묘합니다. 분명히 실화를 그리고 있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고 막히지 않게 읽히는 것 역시 [우연한 여행자]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생텍쥐페리’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면 그 어떤 소설보다 좋을 [우연한 여행자]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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