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넛잡: 땅콩 도둑들, 묘하게 맛이 달라
Good – 동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
Bad - [겨울왕국] 정도는 되지 않을까?
평점 - ★★★☆ (7점)
한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인 데다가 요즘 미국에서 꽤나 반응이 좋다는 [넛잡: 땅콩 도둑들] (이하 ‘넛잡’)은 분명히 유쾌한 영화이고 기존의 한국 영화 그 이상을 보이는 영화입니다. 애초에 한국이 타켓이 아니라고 한 만큼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세세한 털에 대한 섬세한 묘사 역시 매력입니다. 요 근래 만들어지고 있는 픽사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비교를 하더라도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소 아쉬운 느낌 역시 묻어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단점인 스토리의 아쉬뭉이 이번 [넛잡]에서도 분명히 부각이 됩니다. 이런 류의 애니메이션들이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닌데 자신만의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거죠. 앞자리에 앉은 아주 어린아이들이 계속 칭얼거렸던 것을 보면 딱히 아주 어린아이들을 위한 것도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중간중간 낄낄거릴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아쉽고요. 어딘지 모르게 [톰과 제리] 같은 류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살아있는 캐릭터는 분명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아쉬움은 [넛잡]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그것이 가지고 있는 단점도 있고 가장 기본적으로는 수컷과 암컷 다람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분명히 색의 구분을 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여자아이는 여자아이처럼 그렸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세세한 털의 묘사와는 다르게 발바닥은 지나칠 정도로 매끈하게 그래픽처럼 그려지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 섬세한 털의 묘사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아쉬운 다른 부분들을 부각하게 되었거든요. 물론 2D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3D를 보는 것 같은 효과는 훌륭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모를 정도로 화면으로 막 튀어나올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일단 그래픽에 있어서는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괜찮은 영상을 보인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숲의 모습 등도 참 아름답게 묘사가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후반에는 도시와 지하실만의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니 말이죠. 하지만 뭐 이런 것은 다 괜찮습니다. 확실히 그래픽에 놀라게 되니 다른 것은 크게 부족하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정말 이제 많이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나 할까요? 물의 투명함 같은 것도 아름답고요. 다소 느리기는 하지만 그래픽의 완벽함으로 그 모든 것을 달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한국판의 경우에 성우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막귀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암컷 다람쥐인 ‘앤디’와 인간 여성의 목소리가 같고 악당 ‘라쿤’과 악당 두목의 목소리가 같은 것처럼 들립니다. 만일 그 분들이 다른 분들이었더라면 조금 더 세세한 차이를 보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성우 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간에 [강남 스타일]의 반주가 나온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조금 더 많은 음악이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넘어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그대로 보여주다 보니 다소 아쉬운 느낌이 묻어납니다. 조금만 더 속도감이 있게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86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후반부로 가게 되면 이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 보입니다. 초반에 너무 속도감있는 영상을 보여준 것 역시 후반부의 느림을 더욱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차라라 ‘설리’를 왜 숲속 식구들이 믿지 않는지 같은 부분을 회상 정도로 추가를 했더라면 더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말 못하는 생쥐 ‘버디’와 ‘설리’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에 대한 사연이 나왔어도 즐거웠겠죠. 가장 큰 아쉬움은 모든 비둘기가 같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보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비둘기를 잡고 비행~
둘 – 환상적인 땅콩 수레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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