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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조선 미녀 삼총사, 한우랑 송이 들은 라면

권정선재 2014. 1. 30. 07:00

[맛있는 영화] 조선 미녀 삼총사, 한우랑 송이 들은 라면

 

Good 그냥 킬링타임 무비

Bad 온 가족이 즐기기를 바란다면.

평점 - ★★ (4)

 

지난해 개봉을 하려던 영화가 1년을 기다린 그 순간부터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게다가 미리 본 사람들의 평도 그다지 좋지 않더라고요. 딱 봐도 지금 하지원의 유명세와 설을 노리고 나온 [조선 미녀 삼총사]는 딱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 그런데 너무나도 아쉬운 느낌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도대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배우들은 분명히 노력을 한 데다가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기는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들의 매력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아주 별로인 것도 아닙니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이야기 흐름을 보입니다. 물론 거기에서도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단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것을 한 번에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정말로 이 영화가 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지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이야기는 중심을 잃게 되고 저마다의 괜찮은 이야기는 이렇게 저렇게 흔들리면서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괜찮은 배우들에 모든 것을 기댄 영화는 급격하게 흔들리기만 합니다.

 


조선미녀삼총사 (2014)

The Huntresses 
8
감독
박제현
출연
하지원, 강예원, 가인, 고창석, 주상욱
정보
코미디, 액션, 시대극 | 한국 | 107 분 | 2014-01-29
글쓴이 평점  


기본적으로 수많은 배우들이 나오는 사극이라는 점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영화는 딱 거기에서 멈춥니다. 올 설 유일한 사극 영화라는 것은 분명히 [조선 미녀 삼총사]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가는 순간 이 영화는 급격하게 힘을 잃은 순간 무너지고 맙니다. 정확히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를뿐더러 너무나도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 번에 하느라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합니다. 110분이라는 시간 자체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느껴지고 10분 이상을 더 덜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감독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만을 딱 찾은 채로 거기에만 올인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그 까닭에 괜찮을 수 있었던 모든 부분이 다 한 번에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다른 배우들에게 좀 미안한 것이기는 하지만 하지원이라는 여배우에게 모든 것을 다 걸었더라면 다른 것이 되었을 것 같기는 한데 말이죠.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현대적인 사극이라는 것은 분명히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말이죠. 그냥 새로운 소재라는 것만이 독특한 영화입니다.

 



하지원은 사연이 많은 현상금사냥꾼 진옥역할을 맡았습니다. 역시나 하지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녀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조선 미녀 삼총사]는 오직 하지원이 있어야만 하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배우 중에서 그녀처럼 스타일리쉬하게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는 없으니까요. 그 동안 액션을 소화하려고 했던 여배우들은 참 많았습니다. 과거 김태희한예슬이 그랬었고, ‘김소연도 거기에 일조합니다. 하지만 윤소이정도를 제외하고는 액션을 제대로 소화했던 여배우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그 만큼 액션에서 나름의 연기를 선보이는 하지원은 분명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에서 멈추고 맙니다. 그녀가 아무리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더라도 진옥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묘함이 참 아쉽게 다가옵니다. 특히나 갑작스러운 기억 상실이 이야기의 중심 축을 차지하면서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더욱 한계에 다다르는 느낌입니다. 도대체 왜 그 부분을 이렇게 살린 것인지 궁금할 정도더라고요. 하지만 민낯으로 액션을 소화하는 하지원은 아름답습니다. 아무리 한계가 분명한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나름 정의의 사도의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하지원이 맡았기에 어딘지 [다모]스러우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강예원은 유부녀 홍단역을 맡았는데 나름 푼수 느낌을 살리면서 귀엽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녀의 역할은 딱 멈춥니다. 하지만 뭐 이 정도로도 일단 충분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 동안 강예원이라는 여배우를 생각을 하면 다소 무거운 느낌을 먼저 준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하모니]에서도 그랬고 [헬로우 고스트]에서도 그랬었으니까요.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 그 이상을 선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단순히 푼수의 느낌을 주고 맙니다. 아무래도 나름의 유머 코드를 주려고 그녀의 캐릭터를 넣은 모양인데 그것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줌마의 억척스러움 같은 것도 보이지 않고요. 예쁜 여배우이기는 하지만 다소 아쉽습니다. 조금 더 푼수였더라면 더 즐거운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가인은 훌륭한 무술 실력을 지닌 가비역을 맡았는데 나름 송새벽과의 로맨스도 있고 비중이 있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시트콤을 통해서 연기를 했던 만큼 아주 최악의 연기를 선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나 초반에 조선 시대의 말투를 사용을 하는 부분에서는 어차피 퓨전 사극이라면 그냥 현대적인 말투를 계속 써도 괜찮을 텐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도 아주 극을 망치는 느낌은 아닙니다. 특히나 활을 쏘거나 무술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기에 꽤나 매력적입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주가 되는 무술 영화이다 보니 섹시함이 우선일 텐데 그녀는 이 부분을 잘 살립니다. 첫 영화라고 친다면 꽤나 괜찮은 연기를 선보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창석은 세 미녀를 이끄는 두목과도 같은 역할인데 딱 그가 가지고 있는 그런 매력을 살렸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 ‘고창석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그 이상의 어떠한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 영화는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는 않거든요. 그냥 우리가 고창석이라는 배우를 보면서 느꼈던 것을 다시 한 번 보이는 것이 그저 전부입니다. 중간중간 코믹한 부분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기에서도 그는 그저 소품으로만 나오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그가 진지했더라면 오히려 매력 넘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상욱은 어릴 적 하지원과 사연이 있는 무사 역을 맡았는데 꽤나 카리스마 넘치기는 하지만 다소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그가 가지고 있는 역할의 한계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기는 하지만 그냥 하지원에게 어떠한 계기를 주는 소품 그 이상의 느낌을 주지 않거든요. 무언가 나름의 사연이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극이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이니 만큼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펼칠 공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의 공간이 없는 만큼 그의 매력은 다소 한계에 부딪칩니다.

 

송새벽은 여전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런 코믹한 느낌을 다시 한 번 살리는데 사실 이쪽도 그 동안 그가 보이던 연기의 반복이라 아쉽습니다. 이 영화가 사실 일 년 전에 이미 모든 촬영이 끝이 난 이후에 제대로 개봉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나름 이러한 캐릭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게다가 이미 관객들이 송새벽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 정도로만 보이는 만큼 약간의 실소만을 줄 뿐 그 이상의 매력을 보이지는 못합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 나름 용서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루하고 아쉬운 영화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그냥 현상금 사냥꾼인 미녀삼총사가 우연이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쓰레기를 처단하게 된다는 이야기인 만큼 흥미로운 소재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매력이 부족한 데다가 정확히 관객들에게 어떠한 부분을 포커스로 맞추어야 하는지도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다른 영화가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조선 미녀 삼총사]라는 제목에 너무 집착을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이 중심인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여성을 한계에 분명하게 그린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조금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더라면. 그녀들이 더 중심이 될 수가 있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올 설에 볼 수 있는 사극 영화라는 점에서는 분명히 흥미롭습니다. 마치 과거 [조선 명탐정]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올 설에 개봉할 유일한 코미디 영화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조선 미녀 삼총사]를 고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구난방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도 아쉬워져버린, 그리고 감독의 나름 감각적 영상도 아쉬워져 버린 남중생과 남고생, 남대딩까지 보기 좋은 [조선 미녀 삼총사]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초반의 긴박감 넘치는 오프닝

송새벽의 은근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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