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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폴리스 스토리 2014, 성룡판 코난?

권정선재 2014. 2. 3. 07:00

[맛있는 영화] 폴리스 스토리 2014, 성룡판 코난?

 

Good - ‘성룡그 이상을 바라는 사람

Bad 깔깔대며 웃는 코믹 액션을 찾는 사람

평점 - ★★★★ (8)

 

이번 설을 찾아 한국을 방문한 성룡[폴리스 스토리 2014]가 만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우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 극장이 미는 영화들과 [변호인]이 건재하다 보니 확실히 포지션이 애매하더라고요. 저도 아침 810분 영화를 보느라 고생했습니다. 새로운 영화를 들고 돌아온 성룡의 이번 작품은 성룡영화라기 보다는 그가 [셜록]의 한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분명히 다양한 연기들을 선보였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성룡이라는 배우를 생각을 하면 우선 코믹한 액션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그의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역시 그와 닿아있는 느낌이었고요. 그래서 이렇게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다소 묘하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매력적인 영화라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시간 구성을 복잡하게 만든 것도 흥미로웠고요.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관객들을 붙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생각 외로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기에 다소 낯선 중국 영화를 보는 것이 그다지 이상하지 않았고 말이죠. 다만 기존의 성룡영화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폴리스 스토리 2014 (2014)

Police Story 2013 
8.1
감독
정성
출연
성룡, 유엽, 경첨, 황발, 주효구
정보
액션, 범죄 | 중국 | 108 분 | 2014-01-29
글쓴이 평점  


이제 아버지가 된 성룡은 다른 수많은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딸을 지키기 위해서 고생을 하는 중입니다. 도대체 왜 전세계에 존재하는 딸들은 이렇게 문제만 일으키는 걸까요? 아버지들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 고생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요? 가깝게는 [다이하드]부터 참 많은 영화들이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부모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번 그의 연기는 그래서 다소 답답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래서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그냥 자기 혼자서 사고를 치던 성룡이 아닌 이제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그런 멋진 주인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죠. 분명히 어릴 적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중에서 한 편을 봤을 것 같기는 한데 워낙 어릴 적에 봤던 것이라 제대로 기억이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시리즈를 제대로 보지 않더라도 이 영화를 감상하는데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영화를 미리 보면서 아 나의 성룡은 이럴 거야. 라고 미리 생각을 하기 보다는 그냥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룡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 그 이상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거든요. 분명히 이전보다 액션은 줄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스토리를 채웠기에 그다지 비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성룡은 딸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평범한 그러나 딸에게는 부족한 아버지입니다. 적당히 나이가 들어감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딸이 클럽에 다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그냥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오히려 딸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그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일부러 딸과의 유대를 더 짙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이 모습이 마치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까칠하면서 자식에게 살갑게 대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자식에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하면 그 딸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수많은 아버지가 영화에 그려집니다. 그 무엇보다도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는 겁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 그게 바로 종 반장의 매력일 겁니다. 사실 답답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범인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범인들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은 경찰의 일이 아니니 말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순하기만 한. 그리고 누구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이 아버지는 지치고 늙은 몸이지만 딸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합니다. 누구보다도 지쳐있는 성룡의 얼굴이 참 멋지게 보였습니다.

 

과연 5년 전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그리고 과연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풀어가는 과정은 마치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셜록] 같은 경우에는 한 사람의 추리로 인해서 그것이 풀리지만 [명탐정 코난]은 그 안에 담긴 모두의 이야기를 다 들어가면서 시청자들도 같이 추리를 해야만 하니까요.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도대체 저 녀석은 왜 저렇게 행동을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모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름 납득이 가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어둡고 무언가 엄청난 것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계속 풍긴다는 겁니다. 경찰도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데다가 조직 안에서도 여러 모습이 느껴지니 말이죠. 그렇지만 반대로 이 영화는 현실에 대해서도 다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들이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그 누구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은 이제는 우리에게도 그다지 낯선 모습이 아닐 테니 말이죠. 진지하게 다가오면서 부성애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액션은 다른 성룡의 영화보다 부족하지만 그 빈자리를 부성애로 채우는 [폴리스 스토리 2014]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딸을 위해서 총을 당기는 성룡

5년 전의 진실이 밝혀지기 위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