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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하버트 조지 웰스 마술 가게

권정선재 2014. 2. 24. 07:00

[행복한 책방] 하버트 조지 웰스 마술 가게

 

[하버트 조지 웰스 마술 가게] (이하 마술 가게’)는 어딘지 모르게 몽환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도대체 어쩌면 이렇게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을까요? 요즘 SF 소설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딱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예전에 쓰인 글들이니 만큼 조금 읽어내려가는데 딱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넘어서면서부터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부분들이 꽤나 강렬하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그냥 단순히 어떠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 SF 소설들의 경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면 [마술 가게]의 경우에는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난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을 합니다. 실제로 일어날 법한 느낌의 이야기들이랄까요?

 


마술 가게

저자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출판사
바벨의도서관(바다출판사) | 2010-1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4차원 세계는 당시에 생각을 하기에 참 묘한 것들인데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적어 내려가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요즘에야 워낙 그런 류의 작품들이 많아져서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들이 그런 것들이 실제로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연구를 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 소설이 적힌 20세기 이전에는 이러한 상상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세상이 아닌데 말이죠. 환상적이고 현실에서 일어나기가 애매한 것들에 대해서 다루는 만큼 그 묘한 구석이 참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실과의 타협을 그다지 잃지 않는 것 역시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고요.

 

다만 지나치게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만 더 환상적으로 이야기를 했더라면 더 매력적이었을 텐데 말이죠. 단순히 또 다른 세상으로 간다거나 진짜 마술을 할 줄 아는 마술사를 만난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조금 더 길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적혔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더라면 조금 더 이 소설을 빠르게 그리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마술 가게]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고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면서 책장을 빠르게 넘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이런 류의 이야기가 가지고 있어야 할 그러한 몽환적인 느낌과 환상이 상대적으로 조금 덜 한 느낌입니다. 이 부분만 달라졌더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마술 가게]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과거에 적힌 환상 소설이라는 점 때문일 겁니다. 당시에 등장하는 유니콘 등이 나오지 않는 것도 매력일 겁니다. 지금에야 오히려 그렇게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인 뿌리를 두고 있는 이야기 탓에 다소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오히려 현실의 한 가운데에 있는 환상적인 공간과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벌이는 매력에 조금 더 짙게 빠질 수 있었을 테니 말이죠. 우리들이 흔히 생각을 하는 그런 환상 소설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도 일상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것들을 마주친다면 어떠한 느낌이 들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다만 조금 딱딱한 이야기이니 만큼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시간이 있을 때 읽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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