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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열일곱 제나

권정선재 2014. 2. 26. 07:00

[행복한 책방] 열일곱 제나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열일곱 제나]는 한 소녀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무언가를 바꾸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는 많이 흔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낯선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광경. 사실 외국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전혀 낯선 것이 아닙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신문을 돌린다거나 이웃집 강아지를 산책을 시켜주고, 잔디를 깎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는 것은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일이니 말이죠. [열일곱 제나] 속에 나오는 제나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도 신발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돈을 모읍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나름 자부심과 같은 것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나름 노하우 같은 것도 생기고 말이죠.

 


열일곱 제나

저자
조앤 바우어 지음
출판사
꽃삽 | 2011-07-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별 볼일 없는 10대 소녀 제나의 특별하고 유쾌한 성장소설! 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제나가 자신의 능력을 통해서 자신이 일을 하는 신발 체인의 모든 것을 바꾸어나가는 이야기는 참 꿈과 같으면서도 사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도 우리가 일하는 직장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곤 하잖아요. 내가 이 직장에서 돈을 받고 일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 직장에 있어서 주인이라는 생각도 누구나 다 하고 있고 말이죠. 그렇기에 지금 내가 일을 하는 곳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 생각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을 겁니다. 흔히 낮은 직급의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거야? 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니 말이죠. 물론 그와 다른 경우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제나는 다릅니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제시하고 그에 따라서 바꾸어나가기도 합니다.

 

사실 일이 조금 너무 쉽게 풀리는 느낌이라서 심심한 것도 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매끈하게만 이야기가 되는 것도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거든요. 특히나 제나의 부모님이 딱히 일에 대해서 터치를 하지 않는 것도 묘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상황과 다른 것이 만들어내는 그런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당연히 무슨 문제 같은 것이 생길 것 같은 상황도 이 소설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러면서도 또 회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나름 막장 소설처럼 이야기가 되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굉장히 빠르게 읽히는 데다가 제나가 하는 모든 이야기에 쉽게 공감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녀가 조금 더 절실한 것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리 그녀가 일을 하는 곳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녀의 입장에서는 회사 일에 대해서 이 정도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냥 손을 털고 나가도 되는 것인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키려는 회장과 힘을 합쳐서 회사를 지켜내고자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어떠한 방법이 아니라 정말로 소비자를 생각을 하고, 소비자를 생각을 할 때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는 것은 조금 단순한 갈등이라도 아쉬움을 덜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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