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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레몬 테이블

권정선재 2014. 2. 25. 07:00

[행복한 책방] 레몬 테이블

 

늙는다는 것. 더 이상 어떠한 두근거림도 없을 거라는 것. 이러한 생각을 다르게 하는 것이 바로 [레몬 테이블]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참 묘한 느낌을 줍니다.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나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또 아무 것도 하지 않기에는 애매한 나이이기 때문이죠.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포기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젊은 나이고 남은 시간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죠. 그냥 이대로 모든 것을 다 놓기에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나이이기도 하고 말이죠. [레몬 테이블]은 나이듦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우울하게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나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리고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그런 존재들로 노인을 그려내는 거죠.

 


레몬 테이블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8-09-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노년과 죽...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한 장소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겁니다. 어릴 적에는 참 무서웠던 것들이 어른이 되고 나서는 도대체 왜 그런 것을 무서워한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 것이 아닌 순간들도 있죠. 하지만 그 정도로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그것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우리들이 말을 하는 나이가 든다는 것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금과 다른 외모를 가지게 되고, 뭔가 느려 보이고.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 모든 감정이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고 여전히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러한 감정들을 내가 느껴도 되는 거야? 하는 고민도 함께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더 이상 자신들의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오히려 그 감정을 성숙하게 만드는 시간일지도 모르니 말이죠.

 

[레몬 테이블]에 등장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있어서 전혀 부끄러울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그래서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제대로 들지 않습니다. 사실 사람이 나이가 든다고 하더라도 그 욕망이나 그러한 감정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아무렇지도 않게 점잖은 채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 더 우스운 일일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조금 더 어른이 되지 못한다고 나무랄 사람도 없을 테고 말이죠. 그들은 오히려 나이가 들기에 조금 더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제 정말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에 괜히 이런 것 저런 것까지 고민을 하는 것이 사실은 더 우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괜히 부끄러워하고 망설이기만 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기회마저도 잃을 것이 분명하니 말이죠.

 

다만 조금 더 집중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했더라면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집이다 보니 조금은 애매한 느낌이랄까요? 저마다 자신의 욕망에 있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그의 경중도 다르고 서로가 느끼는 감정도 묘하게 다르거든요.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들도 결국 사람이라는 겁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그들은 달라야 해! 라고 생각을 하는 것 이상으로 평범한 삶. 그것이 바로 이 소설에서 이야기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제목이 [레몬 테이블]인 만큼 마냥 말랑말랑하기만 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진행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술술 읽히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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