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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앰 아이 블루?

권정선재 2014. 2. 19. 07:00

[행복한 책방] 앰 아이 블루?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앰 아이 블루?]는 참 묘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이 가득한 단편들로 엮여 있습니다. 동성애라는 것은 사실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동성이라고 하면 그것을 다소 이상하게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그리고 그러한 것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만을 정상적으로 생각을 하고 자랍니다. 그래서 비혼이라는 것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동성이라는 것은 더더욱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거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다른데 말이죠.

 


앰 아이 블루?

저자
메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출판사
낭기열라 | 2005-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동성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 흑과 백의 세상에서 당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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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이 결혼을 하는 것이 미친 짓이었던 것처럼 지금 동성애도 언젠가는 사라질 편견 중 하나일 겁니다. 비록 지금은 너무나도 낯선 존재이지만 말이죠. 사실 생각을 해보면 그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전에 우리는 트랜스젠더의 존재에 대해서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 낯설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성을 제대로 타고 나지 못한 가련한 영혼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자의 몸을 가진 채로 남자로 태어나고 남자의 영혼으로 여자의 몸에 갇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죠. 동성애라는 것도 언젠가는 그렇게 느껴지게 될 겁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에? 과거에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했어? 말도 안 돼.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이 어디에 있어? 라면서 깔깔거리곤 할 겁니다.

 

특히나 [앰 아이 블루?]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하는 사랑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수줍은 평범한 사랑과 너무나도 닮아있습니다. 사실 이런 말도 참 우스운 거죠. 도대체 평범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수가 그것이 정상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정상이 되는 거라면 어느 순간 동성애자의 수가 더 많아지게 되면 그것이 정상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걸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그 소중하고 풋풋한 감정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습니다. 참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누구이건 누군가를 사랑하는 과정은 모두 다 아름다운 거잖아요. 이제 막 사랑을 시작을 하면서 두근거리는 그 모든 감정. 그것이 소설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풋풋하게 느껴집니다.

 

무려 열세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만큼 이야기의 형식이 모두 다른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특히나 보통의 단편 소설들의 경우 한 작가가 써내려갔기에 그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또 여러 작가가 뭉쳐서 만들어낸 소설이라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모든 작가가 다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 다르고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도 다르게 그려집니다. 특히나 중간에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 담겨 있는 것도 참 묘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단편 소설을 읽으면서 만나기를 기대하는 그런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거든요. 우리는 그저 누군가를 이해를 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누구나 다 인지를 하는 것처럼 동성애자가 우리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아주 작은 자리입니다. 우리는 그 정도 자리도 내주지 못할 정도로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으니까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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