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러닝맨
소심한 소년 ‘조셉’과 비밀이 많은 남자 ‘톰’의 우정은 단순히 세대를 넘어선 무언가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어릴 적에 동네에서 소문들은 다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구나 다 동네에 무서운 사람은 하나쯤 살고 있었고 그들을 피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 같은 것이 돌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을 해보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것인지 웃음이 나올 따름입니다. 어린 마음에 누군가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가 무슨 말을 했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냥 덮어두고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거죠. 주인공 ‘조셉’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게 옆집에 사는 ‘톰’이라는 존재는 잔인한 비밀을 가진 존재입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에 대해서 무서운 마음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조셉’은 그를 그리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알아갑니다.
러닝맨(마음을키우는문학여행3)
- 저자
- 마이클 제라드 바우어 지음
- 출판사
- 파라주니어 | 2008-11-1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열네 살 소년과 이웃집 아저씨의 우정을 그린 청소년소설『러닝맨』...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누가 누구인지 아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편견이라는 무서운 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편견으로 인해서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보호하기도 합니다. 이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으로 인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과의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어떠한 한 가지 모습만을 본 채로 나머지 모습도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실제로는 그 사람의 모습이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에 더욱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른들이라면 분명히 먼저 친구가 되지 못했을 테니 말이죠. 어른들은 이미 너무나도 많은 것을 생각을 하면서 다른 누군가를 만나곤 합니다.
아이의 눈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겁을 먹게 하기도 쉽지만 쉽게 그 가림막을 지울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순수한 존재입니다. 주인공 ‘조셉’은 부모님이 말리는 것까지 이겨내고 ‘톰’을 그리는 것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톰’의 아픔도 같이 듣게 되죠. 그 역시 엄청나게 많은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던 거죠. 전쟁을 통해서 동료들을 잃고 사람을 죽여야만 했다는 그 괴로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 괴로움에 그는 결국 혼자서 방에 틀어박혀서 동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이상한 소문을 옮기는 것을 그냥 듣기만 하기로 결정을 하는 거죠.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힘들고 버거운 일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그 아픔을 제대로 마주하기 어려우니까요. 혼자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던 ‘톰’은 ‘조셉’을 만나서 삶을 되찾습니다.
단순히 두 사람의 만남을 넘어서서 서로의 의미를 찾고 살아가는 존재들의 이야기인 만큼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실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계에 부딪치거나 다시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어떠한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강렬한 충격에 우리는 다시는 무엇을 할 수 없을 거라고 믿기도 하죠. 내가 지금 하는 이 행동이 잘못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시는 내가 다른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이 모두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세상으로 쉽게 나가지도 못하죠. 세상에 나가게 되면 결국 다시 부딪치고 아플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는 것이 단순히 그 사람의 친구가 되어가는 것 이상으로 누군가의 삶을 다시 찾아주는 것 정도의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두 사람이 진정한 삶의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러닝맨]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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