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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천국의 데이트

권정선재 2014. 2. 20. 07:00

[행복한 책방] 천국의 데이트

 

데이트라는 것은 모두 특별한 의미를 가진 어떠한 행위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천국의 데이트]는 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소설을 이어간다는 것.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넘어서야만 가능한 것이니 말이죠. 우리는 어떠한 것에 대해서 늘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 대해서 우리들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마련이죠. 사실 데이트라는 것은 참 소중한 겁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니까요. 아무리 오래된 연인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자기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는 못합니다. 금방이라도 깨질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간절한 어떤 마음에 관한 것들이니 말이죠.

 


천국의 데이트

저자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8-0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98년 발표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로 잘 알려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천국의 데이트] 안에는 독특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천사의 아이를 낳는다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참 다양한 존재들과의 로맨스가 이야기가 되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천사의 아이를 낳는 이야기까지 다 나오고 정말 이걸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그다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천사의 아이를 낳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해서 그 결과로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죠. 연애라는 것은 단순히 천사를 만나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만나더라도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느낍니다. 이것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당연한 것이죠.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거니까요. 데이트라는 것은 더 설레고 소중한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헤프닝과 같은 것이 계속 벌어지기에 소설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거꾸로 소설을 읽는 것을 다소 방해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보통 소설들의 경우에는 인물들이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 벌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천국의 데이트]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거기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른 소설보다도 적기에 조금 읽어가면서 멍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는 편인데 책장이 쉬이 나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흔히 제가 알고 있는 그런 소설들의 읽는 방식과는 다소 달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다른 방식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상황 안에 던져진 인물들의 이야기는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과장이 되어있고 반대로 거기에 진심 같은 것도 담겨져 있었으니 말이죠.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이트라는 그 소중한 순간을 가지고 만들어진 연작 소설은 그 자체로도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누군가를 생각을 하면서 간절히 만나기를 견디던 그 순간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과 그것을 코미디처럼 풀어가는 과정은 다소 웃기고 과장이 되어있다고 느끼기도 하면서 나름 합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와의 만남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라는 것들이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굉장히 낯설고 희귀한 감정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적에 느끼는 감정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히 느끼는 그런 감정들이 아닙니다. 조금은 독특하기도 하고 조금은 묘하기도 한 그런 감정들인 거죠. 우리가 느끼는 그 모든 감정들을 아름다운 이국적 풍경과 함께 풀어내기에 다소 딱딱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읽게 됩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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