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 푸드 코트 세트 메뉴
Good – 재난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달달한 로맨스를 꿈꾼 사람
평점 - ★★★ (6점)
[폼페이 최후의 날] (이하 ‘폼페이’)는 사실 보기 전부터 굉장히 많이 두려웠던 영화입니다. 대강의 줄거리만 보더라도 아, 이 영화 정말 오그리토그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닥터 후]라는 영국 드라마 안에서 다룬 폼페이 사건에 대해서 나름 그 정도면 훌륭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더욱 두려웠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폼페이]는 기대를 하던 것에 비해서 괜찮은 영화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본 이야기를 늘어놓을 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지는 못합니다. 자연 재해 영화가 거기에서 거기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토록 거대한 이야기인 데다가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를 할 때는 우리들이 그냥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계속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그 어떤 이야기도 터지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금 더 힘을 주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로맨스에도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로맨스에 대해서도 다소 애매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글레디에이터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금만 더.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재난 영화라는 특성에 어울리게 재난에 대해서 거대하게 그려내는 것은 이 영화로의 매력을 살리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폼페이라는 것 자체가 거대한 화산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화산이 터지는 장면도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화산으로 인하여 거대한 해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거대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적으로 그것을 그려내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비중이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거대한 재난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달을 하고자 하는 것이 그다지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 역시 상대적으로 여자 주인공이 왜 그런 마음을 먹게 되었는가?가 명확히 그려지지 않기에 아쉽기만 하고, 그것 자체만의 숭고함을 펼치고자 하는 검투사의 모습도 다소 난감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화산 폭발에 대해서 그 무엇보다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것은 이 영화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낫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난 영화였던 [2012]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사실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정말로 화산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재난에 있어서도 어딘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묻어납니다.
주인공 ‘마일로’역은 ‘킷 해링턴’이 맡았는데 그는 켈트 족의 마지막 일족으로 로마인에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입니다. 다부진 외모와 다소 어려보이는 외모가 돋보이는 배우인데요. 사실 그다지 빛을 발하는 느낌의 역할은 아닙니다. 나름 다부져 보이기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압도적인 매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것 같거든요. 생각을 하기에 이런 역할은 남자가 보더라도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300]에 비해서 그러한 것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배우가 가지고 있는 힘 자체가 약한 데다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도 그다지 크지 않으니 더욱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조금 더 매력적이고 한 여자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역할로 보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이 역할은 그런 느낌을 주기 보다는 그냥 바보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식하게 부딪치기만 하거든요. 사실 나름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고 그 모든 것을 위해서 부딪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 캐릭터는 그다지 그러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압도적으로 강하게 그려지는 것에 비해서 그 강함이 제대로 드러나지도 않고 말이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걸 수 있는 사람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쉽습니다.
‘카시아’ 역은 ‘에밀리 브라우닝’이 맡았는데 묘한 얼굴이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입니다. 사실 첫 모습을 보면 그다지 아름답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요.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무언가를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 그녀의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거죠. 다만 한 눈에 ‘마일로’에게 반했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 더 진행이 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코르부스’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부분까지 다다르기 전에는 다소 아쉬운 생각만이 들거든요. 더 아름다운 데다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한계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마치 여신처럼 빛나는 모습을 지니고 소녀처럼 유쾌하기도 하다는 것은 ‘카시아’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부분일 겁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더라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고, 누군가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니 말이죠. 다만 ‘마일로’와의 로맨스에서 다소 모호하게 행동을 하고 답답하게 행동을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강하고 자주적인 여성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전형적인 민폐형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보입니다.
‘키퍼 서덜랜드’는 정말 밉상 밉상 이런 밉상이 없는 로마 의원 ‘코르부스’역을 맡았습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로마에서 폼페이까지 쫓아온 사람입니다. 사실 이 부분만 본다면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역할은 그냥 찌질함에 끝을 달리는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당당한 척을 하고 똑똑한 척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신만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캐릭터이니 말이죠. 자신으로 인해서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그러한 것은 그다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강한 힘을 이용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그릇된 사랑의 대표적인 인물로 제발 죽어라.를 외치게 하는 인물입니다.
‘아데웰 아키누오예-아바제’는 ‘마일로’와 한 방을 쓰는 전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 역시 검투사이자 노예이지만 한 번의 싸움만 더 하게 된다면 자유의 몸이 되는 인물인데요. 그는 노예이고 검투사이기는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싸움 자체를 자신을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 싸울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자긍심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싸움에 참여를 해야 하는 인물이기도 하면서 그 죽음이 어떠한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생각을 하는 인물입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죽음을 맞이하고 누구보다도 같은 운명에 처한 동료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그냥 팝콘 무비를 넘어서서 나름 진실한 로맨스를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영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잘 모릅니다. 단순히 로맨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도 같이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더라고요. 그리고 영화가 끝이 나고 나서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 뚝 하고 이야기가 끊어지는 것도 아쉽습니다. 물론 폼페이의 그 모든 것이 그대로 역사에 잠긴 채로 끝이 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너무 이야기가 딱 끊어지니 이게 뭐지? 같은 생각이 듭니다. 뒤에 조금 더 이전의 이야기 같은 것을 덧붙인다거나, ‘카시아’의 로마에서의 이야기 같은 것도 조금 더 영화에서 이야기가 되었더라면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말이죠. 나름 괜찮은 재난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운 [폼페이]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화산이 터지는 순간
둘 – 거대한 해일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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