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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인사이드 르윈, 재료가 훌륭하다.

권정선재 2014. 2. 19. 07:00

[맛있는 영화] 인사이드 르윈, 재료가 훌륭하다.

 

Good 음악이 있는 영화가 좋은 사람

Bad 조금 더 속도감이 있길 바라는 사람

평점 - ★★★☆ (7)

 

음악이 가득 담긴 [인사이드 르윈]은 다소 지루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매력적입니다. 재료가 좋으면 음식이 좋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지킵니다. 그리고 지루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결국 생계를 위한 가장 처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루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가난한 예술가는 파트너마저 사라지고 나서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기댈 수 없는 형편이니 말이죠. 애초에 제대로 기댄 적도 없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다소 느리기도 하고 어두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 이 야이가는 분명히 우울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우울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르윈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그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이라면 괴로워하고 힘들어해야 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꽤나 덤덤한 느낌입니다. 그냥 앞으로 어떻게든 일이 풀리겠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히 힘들어하고 있고 괴로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크게 구속이 되지 않는 것 역시 묘한 느낌입니다. 그냥 기타 하나 등에 메고 고양이를 품에 안은 그의 행보는 마치 고양이처럼 자유롭습니다.

    


인사이드 르윈 (2014)

Inside Llewyn Davis 
8.3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단 필립스, 로빈 바틀렛
정보
드라마 | 미국, 프랑스 | 105 분 | 2014-01-29
글쓴이 평점  

 

 

다소 어둡고 느린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분명 [인사이드 르윈]은 매력적인 영화이고 그 이유는 음악 덕입니다.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이니 말이죠. 특히나 음악에 대해서 억지로 어떠한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 음악을 관객들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 음악 자체에 푹 빠질 수가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뮤지컬 영화가 아닌 만큼 그런 식으로 음악을 소화하지 않고 우리가 정말로 가수의 무대를 즐기는 느낌입니다. 음악의 수준 역시 꽤나 높은 편이라서 더 매력적이고 말이죠. 요즘 [겨울왕국]이 흥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음악 덕이기도 하니 말이죠. 이제는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귀도 즐거운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라는데 [인사이드 르윈]이 딱 거기에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원스]와도 어렴풋이 닮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별 것 없이 크게 가진 것도 없이 그냥 길을 돌아다니는그 모습에서 어떠한 쓸쓸함 같은 것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매력은 꽤나 커다란 편입니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그 무력하면서도 또 나름 욱 하는 허세 같은 것도 귀엽고 말이죠. 그 흔한 로맨스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르윈오스카 아이삭이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그 느리면서도 삶에 무관심한 것 같은 태도는 마치 고양이와 닮았습니다. 실제로 주인공도 늘 고양이를 품에 안고 다니고 말이죠. 물론 그가 기르는 고양이는 아닙니다. 지금 주머니에 들어있는 돈도 한 푼이 없는 채로도 그는 한 순간도 쉬이 무너지지도 않고 품위를 지킵니다. 빈털터리. 그 어떤 희망도 없는 채이지만 그는 희망을 가지지 않기보다는 그래도 이 순간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새로운 기회 같은 것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도 마냥 이 아이를 예쁘게만 볼 수는 없는 이유는 엄청난 희망을 가진 채로. 내가 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마음을 가지기만 한 인물은 아니니 말이죠. 다소 애매하기도 하고.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안 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기력하게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룰이라는 것에도 제대로 타협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도 타인에게 넘기려고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밉지 않은 이유는 그가 노래를 잘 한다는 이유. 그리고 그 역시 이 모든 불행이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죠. 덥수룩한 매력에 매력적인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하기에 르윈은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누군가와 같이 보아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 커피 한 잔과 보기에도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음악이 이리 좋은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야기의 구조 역시 다소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처음과 끝이 같은 구조인데 그 안에서 관객들이 어?하는 느낌이 드는 것과 동시에 거기에서 묘하게 슬프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지루할 것 같은 이야기에 화가 나다가도 곧 좋은 노래에 다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죠. 음악이 워낙 좋은 영화이기에 다시 음악에 빠져들곤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딱히 그 어떤 악인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모두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누구 하나를 괴롭히고자 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말이죠. 편안한 음악과 함께 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나름 빠져들게 되는 영화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지하철 여행

노래 안에 흐르는 매력적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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