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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관능의 법칙, 자몽 에이드

권정선재 2014. 2. 17. 07:00

[맛있는 영화] 관능의 법칙, 자몽 에이드

 

Good - [싱글즈]를 재밌게 본 사람

Bad 엄마랑 딸, 엄마랑 아들

평점 - ★★★★ (8)

 

청소년 관람불가를 걸고 있는 [관능의 법칙]은 분명히 센 영화이고 20대보다 40대 이상에게 제대로 먹힐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12살 시절부터 엄정화의 팬이었던지라 그녀의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전부 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봤는데 사실 이번 영화에서는 조금 안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그녀도 46이라는 나이인데 굳이 그 정도의 노출을 감당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그녀는 엄정화만이 가능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관능의 법칙]은 이제 농염한 나이인 여자들이 살아가는 로맨스. 혹은 현실적인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 가지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모습이 모두 다르기에 꽤나 매력적으로 즐길 수 있는 느낌입니다. ‘조민수는 싱글맘의 연애에 대해서, ‘문소리는 오래된 부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엄정화는 새로 시작하는 연하남과의 뜨거운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세 배우 모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선보이며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다만 이 영화 조금 노출 수위가 센 편입니다. 엄마랑 아들, 혹은 엄마랑 딸이 보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면 조금 민망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관능의 법칙 (2014)

7.4
감독
권칠인
출연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이경영, 이성민
정보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08 분 | 2014-02-13
글쓴이 평점  

 

게다가 세 가지 이야기를 너무 정확히 나누려고 한 까닭에 조금 끊어지는 느김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이야기의 단절 느낌이 너무나도 커다랗습니다. 전반부의 경우에는 그냥 별 것 없이 섹시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즐거움을 보여준다면 후반부는 지나칠 정도로 묵직한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물론 그 나이에 연애를 한다는 것이 그러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 심한 느낌이 드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괜찮은 이유는 초반에 몰아치는 유쾌한 성에 대한 농담과 그녀들의 이야기라서 그럴 겁니다. 아직 제가 너무 어려서 모르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나이라면 그런 로맨스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니 말이죠. 그리고 여전히 엄정화가 섹시하다는 것. 그리고 조민수가 그 누구보다도 멋진 연기를 선보인다는 것이 더더욱 이 영화에 대해서 현실적인 느낌을 부각했습니다. 그리고 롯데에서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롯데 제품이 그다지 나오지 않은 영화라는 점도 흥미롭더라고요. 세 여배우의 열연과 실제로 그 또래의 여성들이 할 법한 고민들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는 만큼 이야기의 변화가 급격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입니다.

    

 

 

조민수는 싱글맘이자 다소 맹한 것이 매력인 가장 큰 언니 해영역을 맡았습니다. 평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꽤나 놀랐습니다. 특히나 그녀가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그 어떤 연기보다도 강렬했던 [피에타]에서 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혀 느낌이 다른 이번 영화에서도 그녀는 전혀 밀리는 것 없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소화합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세 명의 여자 주인공 중에서 가장 덜 예쁘지만 실제로는 가장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얼굴에 느껴지는 주름이라거나 민낯과 까만 피부가 주는 그 진솔함. 정말로 늦은 나이에 남성에게 사랑과 설렘을 느끼는 그런 여인의 모습이 느껴졌거든요. 그 무엇보다도 귀여운 역할이라서 사랑스럽습니다. 게다가 다 큰 딸을 내보내고 싶은 마음과 그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엄마의 이름. 그리고 후반의 진지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 역시 그녀이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텐데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소화합니다. 워낙 연기를 잘 하는 여배우이기는 하지만 이런 느낌까지 제대로 소화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경영과의 호흡 역시 그다지 나쁜 느낌이 아니었고 말이죠. 그녀가 보인 까맣고 주름진 피부는 다른 두 명의 여배우보다 더 아름답게 빛납니다.

    

엄정화는 연하남과 화려한 연애를 하고자 하지만 속으로는 여리기만 한 신혜역틀 맡았습니다. 사실 엄정화의 팬이기는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섹시하지만 다소 푼수였던 [댄싱퀸]을 제외하면 이제 그녀는 [몽타주][베스트셀러]를 통해서 제대로 된 여배우로 변하고 있는데 말이죠. 워낙 매력적인 마스크에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역할은 조금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제 나이가 그다지 어린 것도 아닌데 지나칠 정도로 과한 노출을 한 것도 불편하고요. 이제 그런 것 없이도 정말로 농염한 무언가를 보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녀가 연기를 잘 해주었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에 대해서 아쉬움만을 표현할 수 없는 이유는 오직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가 엄정화밖에 없어서일 겁니다. 46이라는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채로 어린 남자를 꼬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납득이 가는 역할은 오직 그녀밖에 없을 테니 말이죠. 여전히 그녀는 싱그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흔히 연하남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로망에 대해서도 나름 귀엽고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같고 말이죠. 엄정화라는 여배우가 가지고 있는 톡톡 튀는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역할이었습니다.

    

 

 

문소리는 세 여자 중에서 유일한 유부녀이자 일주일에 세 번 꼬박꼬박 남편과 관계를 맺는 미연역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스파이]를 통해서 유쾌한 느낌을 보였던 그녀는 이제 나름 푼수 느낌이 잘 어울리는 여배우라는 생각도 듭니다. 초반 그녀의 영화들을 살펴보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필모그래피로 채워졌는데 이제는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오려고 호흡을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전에는 문소리라는 여배우를 먼저 생각을 하면 연기를 참 잘 하는 여배우이기는 하지만 너무 잘 하는 배우라서 문제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상대방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런 여배우였거든요. 물론 그것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그녀와 호흡을 맞추는 쪽의 연기력 부족 탓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 애매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답고 현실적인 느낌을 선보입니다. 다소 푼수끼가 다분한 그녀는 그냥 평범한 아줌마라서 아름답습니다. 다소 밝히는 그런 아줌마라는 것도 귀여운 편이고 말이죠. 그녀만이 유일한 유부녀 역할을 맡아서 다른 두 명이 맡은 배역들보다도 솔직한 입담을 보일 수 있는 역할인 것도 매력입니다. 톡톡 튀는 대사와 그녀의 독특한 억양까지 꽤나 매력적으로 어울립니다.

    

이경영조민수와 연애를 하는 목수 역을 맡았는데 이런 느낌의 연기도 선보이는구나. 꽤나 놀랐습니다. 사실 이경영이라는 배우를 보면 참 못되게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그가 가지고 있는 음싱의 무게나 그러한 것이 있어서 그러한 배역이 나오는 것 같은데 늘 그를 생각을 하면 비열한 판사가 떠오르거나 나쁜 짓을 하는 고문관 등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여자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순애보적인 남자를 맡아서 매력적이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무서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성민문소리의 남편이자 밤일이 꽤나 고민인 남자 역을 맡았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빵 터질 정도로 그는 사실적으로 그 역할을 소화를 합니다. 실제로 그런 고민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주위를 둘러만 보더라도 성관계를 전혀 맺지 않은 부부도 문제지만 아내가 지나치게 요구를 해서 문제인 부부들도 많은 편이니 말이죠. 그러한 고민까지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하는 데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부부만이 보일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의리. 그런 것. 그리고 나름 코믹하기도 하고요.

    

이재윤엄정화의 연하 애인 역을 맡았는데 나름 도발적이면서도 당당한 것이 매력적입니다. 요즘에는 이런 느낌을 주는 배역들이 굉장히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연하남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는 것은 사실 그다지 많지 않을 겁니다. 일단 경제적인 능력만 하더라도 별 볼 일 없을 거고 말이죠. 게다가 정신적 수준까지 이야기를 한다면 지끈거리겠죠. 하지만 연하남만이 가지고 있는 섹슈얼한 느낌이 있잖아요. ‘이재윤은 바로 그 지점을 제대로 자극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더해나갑니다.

    

확실히 요 근래 나왔던 그 어떤 영화보다도 섹슈얼한 느낌으로 다가오면서 깔깔대면서 웃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부담도 느껴집니다. 수위가 다소 높은 편인데다가 이야기의 분위기가 심하게 전환이 되는 것은 아쉽습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제대로 볼 수 없는 그런 섹스 코미디를 제대로 만들었더라면 훨씬 더 즐겁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금 더 유쾌한 시선으로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자신이 고향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의식을 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요 근래 한국에서 이렇게 섹시한 영화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지난해 [나의 P.S 파트너]가 있기는 했지만 정말 1년에 한 편도 드물 정도로 우리나라는 이상할 정도로 성을 중심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가 나오지 않으니 말이죠. 그리고 정확히 대립이 되는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보는 내내 깔깔대면서 눈물 흘린다는 말이 정확한 영화입니다. 다만 성에 대한 수위 자체는 조금 센 편이라서 어색할 수 있는 사이는 피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세 여자의 유쾌한 말장난

조민수와 이경영의 거품목욕

 

관련영화 : 관능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