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로보캅, 유명 식당이 프랜차이즈로.
Good – 초딩, 중딩, 그리고 남자
Bad - [로보캅]을 기대하던 사람
평점 - ★★★ (6점)
만일 제가 [로보캅]을 보러 가기 전에 이전에 만들어졌던 [로보캅]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면 더 만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새롭게 돌아온 [로보캅]은 참 아쉽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가치가 그다지 낮기만 한 느낌은 아닙니다. 분명히 이 영화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앞으로도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로보캅]이 마블 유니버스 안에 있어서 그가 어벤져스 안에서 활약을 한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만일 그런 식으로 속편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확실한 생각 같은 것을 준다면 나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런 매력까지 묻어나는 것은 아니니 다소 아쉽습니다. 게다가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전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 모든 영화를 다 모아줘야지. 라는 생각을 감독이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전작 세 편의 안에 담겨 있던 그 모든 고뇌와 같은 것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것도 다소 어설프게 말이죠. 원작을 본 사람에게 이 영화는 모욕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액션도 더 세련되지도 않고. 마냥 아쉬운 느낌이기만 합니다.
나름 [아이언맨]과도 닮은 [로보캅]은 사회 고발과 인간의 고뇌. 미래. 등 꽤나 복잡한 영화일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모두 제대로 살아있지 않습니다. 나름 음모를 담은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러한 음모도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말이죠. 올해 개봉을 했다가 아쉬움을 선사했던 [잭 라이언]처럼 이 영화 역시 뭔가 이야기를 할 것처럼 가다가 그대로 멈추어버립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마치는 것은 그다지 나쁘다는 느낌만은 아닙니다. 그 동안 수많은 마블의 영화나 DC의 영화들이 이랬으니 말이죠. 그러나 다음 편을 위한 예고편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만이 보일 수 있는 그런 매력을 분명히 선사해야만 합니다. 사람들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토리가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욕을 하면서도 그 영화를 보는 이유는 그 영화 안에 담겨 있는 즐거움. 그리고 그 파괴적인 그래픽 탓일 겁니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 그 짜릿함과도 같은 것이 고스란히 다 담겨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로보캅]에는 그런 짜릿함이 부족합니다. 인간에서 로봇으로 변화하는 순간에서의 화면도 매력적이고, 후에 악당 무리를 소탕하면서 마치 게임처럼 벌어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나름 액션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영화이면서 큰 액션이 세 번밖에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로보캅’ ‘알렉스 머피’ 역은 ‘조엘 키나만’이 맡았는데 너무 처음부터 인간인가 로봇인가에 대한 고민만 빠집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이 나오다보니 조금 어설픈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치 [맨 오브 스틸]을 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맨 오브 스틸]도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던 것이 사람들이 그 동안 봤던 [슈퍼맨]시리즈를 한 편 안에 몰아넣어서 그렇게 느껴졌던 거잖아요. 이번 [로보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관객들이 알고 있는 그 모든 영화들을 한 편으로 몰아넣다 보니 너무나도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영화가 지나칠 정도로 지루하게 느껴지다 보니 ‘알렉스’의 고뇌 같은 것도 제대로 부각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영화가 한 시간을 넘어서면서 정말 최악의 지루함을 선사하는 만큼 그가 보이는 진지한 연기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뭐 나름 수트가 기본 로보캅보다 새끈하기는 하지만 그건 거기까지이고 말이죠. 그리고 진지한 고뇌에 있어서의 부분도 원래 [로보캅] 시리즈를 맡았던 배우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도 아주 많이 부족하고 그 캐릭터를 받들 수 있는 배우의 힘도 부족하니 영화 자체가 힘이 빠지고 마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세련된 영웅이었다면 다른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님 부성애라도 살리던지 말이죠.
그냥 시간을 뗴우기로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아쉬운 영화입니다. 특히나 [로보캅]에 대한 향수만 가지고 극장에 가기는 아쉽습니다. 워낙 원래 등장을 했던 [로보캅]이 섹시했었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무게감과 같은 것이 강렬했던 터라 이 영화만이 보일 수 있는 어떤 매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역시 지나치게 늘어지는 데다가 무언가를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너무 뻔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나름 반전이라고 하는 것들도 처음부터 다 보이는 것이 우습더라고요. 게다가 한 가지 불만.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떻게 12세를 받을 수 있었던 거죠? 한국 영화가 이 정도로 잔혹성을 보였더라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까지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게다가 미래 도시라는 것도 그다지 세련되게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미래는 미래 답게 그려야 하는 거죠.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만 드는 혹시나 다시 온다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로보캅]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기계임을 자각하는 주인공
둘 – 게임처럼 보이는 전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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