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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닥터 코페르니쿠스

권정선재 2014. 3. 6. 07:00

[행복한 책방] 닥터 코페르니쿠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코페르니쿠스의 이야기를 담은 [닥터 코페르니쿠스]는 사실 조금 무거운 느낌입니다. 이런 소설이 가능한 걸까? 싶을 정도로 암울합니다. 하지만 이내 이 암울함이 가지고 있는 무게가 단순히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의 삶을 그저 밝게만 있었다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으니 말이죠. 그는 이미 신을 배신하고 과학에 선 자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니 말입니다. 아무리 진리를 알고 있고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당시 사람들이 대다수가 믿는 것이 아니라면 뭐라 한 마디 하고 그를 타박하기도 합니다. 아주 나이가 먹더라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진리의 족쇄를 차고 있는 코페르니쿠스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흘러갑니다.

 


닥터 코페르니쿠스

저자
존 반빌 지음
출판사
| 2007-10-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는 지구를 쏘았다. 그리하여 지구는 절망을 배우기 시작했다!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아무래도 두꺼운 분량으로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유년기, 청년기, 그리고 노년기로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면서 나름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장의 이야기가 조금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한 권의 소설을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세 부분이 완벽하게 나누어지다 보니 그 부분에 있어서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반면 이것이 조금 더 제대로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도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 살아가는 그 세계도 고스란히 그려져 있으니 말이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로는 무조건 쉽게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자신들의 진리를 이야기를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별을 바라보는 코페르니쿠스만의 이야기가 아닌 당시 사회 분위기, 그리고 그에 대한 변화도 흥미롭습니다.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그렇게 많은 것이 변화한다면?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우리도 살아가면서 실제로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마주하고 그들의 정체를 발견하게 된다면 코페르니쿠스가 느끼는 그런 두려움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느낌을 같이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병에 걸려서 죽어가는 형이 있는 것 역시 그를 아프게 하고 지치게 하는 한 부분입니다. 그는 순수하게 진리만을 탐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또 말도 안 되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옳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 방법을 통해서 다시 그의 선택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을 하죠.

 

마치 [빅뱅이론] 속의 쉘든같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며 별을 바라보는 코페르니쿠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분명히 이 소설은 두꺼운 편이고 뚝뚝 끊어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생각보다 책장이 빠르게 읽혀 내려갔거든요. 그리고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무게 역시 그냥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편이 아니라는 것 역시 이 소설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지구가 타원형으로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그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일생을 그대로 마주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그에게도 가치가 있는 것이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단순히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한 줄 과학 시간에 배우는 것이 전부이지만 말이죠. 단순히 학문을 탐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 그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아서 그 인생을 들여다보게 하는 [닥터 코프르니쿠스]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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