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대학이 이런 거야?
제목처럼 [대학이 이런 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참 많을 테고 소설도 사실 거기에 닿아있습니다. 사실 대학에 가면,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참 당황할 겁니다. 일부 학과의 과목을 제외하고는 사실 고등학교 수업의 연장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학생들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죠. 뭐 스마트폰을 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물론 말도 안 되는 행동이죠, 떠들기까지 하는 학생들은 정말 이게 고등학교 4학년이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됩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나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조금 더 자아를 성숙시키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단순히 성적에 맞춰서 학교를 들어온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그리고 더 나은 공부를 위해서 학교를 선택을 한 경우라면 아마 그럴 테죠.
대학이라는 것에 대한 단순히 가지고 있는 로망에 대해서 부수고 진짜 자신에 대해서 찾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대학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다시피 그냥 단순히 로망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만일 정말로 순수하고 공부만 하고 싶어서 대학에 간다고 하면 모두가 비웃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들어보고 재미없는 과목은 성적이 별로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정말로 들어보고 싶은 과목이 아니라 남들이 이야기를 할 적에 학점을 더 많이 주는 과목을 고르게 되고 조금 더 쉬운 과목에 대해서 선택을 하게 되는 거죠. 가능하면 발표가 없는 수업에 대해서 말이죠. 이 소설 속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주인공들은 정말로 자신들이 그토록 오고 싶었던 대학이란 곳이 이곳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두 주인공의 모습은 실제로 우리들의 모습하고 너무나도 닮아있습니다. 모두들 대학에 가기 전에는 여러 생각을 하면서 나중에 이것도 하고, 또 저것도 해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가게 되면 그렇게 서로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로의 의견도 충돌하기도 하죠. 서로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맞춰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고민들은 그 누구도 쉽게 대답을 해줄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대학생이라는 나이와 내가 계획한 모든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머리를 아프게 하기는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결국 어른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꽤나 매끄럽게 읽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나름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묵직하기만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대학생이 되는 분들이 읽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정말로 대학이라는 곳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해서 물음을 던져도 괜찮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테고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나의 대학 생활은 과연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던질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대학에 가기 전에 온갖 것들을 다 하고 싶고 이런저런 계획을 다 세웠을 테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그 계획들을 그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들이 대다수이니 말이죠. 그런 고민도 하지 않으면 사실 더 이상 어른이 되지 못하는 것은 현실이지만 말입니다. 다소 귀여운 느낌의 표지에 비해서 두 친구가 대학에 가기까지의 이야기. 가고 나서의 이야기가 진지한 흐름이기는 하지만 우리와 닮았기에 읽게 되는 책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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