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서른 살의 다이어리
서른이라는 것은 스물이 된다는 것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무게를 느끼게 되는 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십 대까지야 다들 아직 아이로 봐주곤 하잖아요. 실제로는 어른이 된 나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사람들은 그 나이에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아직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서른이라는 나이는 다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떠한 핑계도 될 수 없이 정말로 자신이 어른이라는 자각을 한 채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모두 다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되는 거죠. 더 이상 아직 사회 경험이 미숙하다는 이야기만으로 할 수가 없는 나이가 되는 겁니다. 물론 서른이라는 나이도 여전히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 많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서른이라는 나이 역시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그리지 못한 채로 쉴 새 없이 방황하지만 그 나이는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어야 하는 나이입니다.
서른살의 다이어리
- 저자
- 알리사 발데스 로드리게즈 지음
- 출판사
- 시공사 | 2005-06-28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 기자였던 저자 알리사 발데스...
[서른 살의 다이어리]는 이제 서른이라는 나이에서 방황하는 동시에 라틴 계 여성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는 미국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소설은 어쩌면 단순한 칙릿 소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서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연애 이야기 같은 것을 한다는 것은 그다지 새로움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른 살의 다이어리]가 매력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민자라는 겁니다. 자신들이 살아나는 나라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거죠. 아무리 미국 국적을 지니고 있더라도 외형상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이미 어떻게 할 수 없을 겁니다. 거기에 여성이라는 것이 주는 한계도 분명할 겁니다. 능력이 있더라도 여자는 아무래도 차별을 받으니 말이죠.
꽤나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그다지 튀지 않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다양한 커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보통 칙릿 소설들보다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인물들 안에 있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기를 바라고 있으니 말이죠. 단순히 어느 한 인물이 겪는 이야기가 아닌 만큼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를 찾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일 겁니다. 똑같이 라틴 계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가정 주부의 삶을 선택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직장 여성의 삶을 선택하고 있기도 하니 말이죠. 그 다양한 모습 등이 이 소설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의 인물들은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고민과 고뇌는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죠.
사실 그저 말랑말랑한 이야기만을 찾는다면 [서른 살의 다이어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이 소설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진짜 이야기니까요. 나는 늘 행복해. 내가 사는 세상은 아름다워. 같은 이야기만 마냥 늘어놓는 인물들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이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냥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런 느낌을 주는 소설이기도 하고 더 이상 단순히 남자에게 기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꺼내려고 하는 삶이라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편하게 읽으면서 나름 공감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설 [서른 살의 다이어리]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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