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하 ‘신기한 여행’)은 토끼 인형의 모험을 담은 참 예쁜 동화입니다. 사실 우리는 동화를 단순히 아이들만 읽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신기한 여행]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을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신기한 여행]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더라도 어른들에게도 많은 것들을 생각을 하게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림체 역시 예쁘기에 누가 읽더라도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아이들만 읽는 것이 아닌 어른과 아이가 같이. 그리고 어른들이 그냥 읽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착한 동화인 거죠.
가장 소중한 존재의 곁을 강제로 떠나게 된 이후 다시 그 곁으로 돌아오게 되는 토끼 인형 ‘에드워드 툴레인’의 모험은 참 신기합니다. 사실 인형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어른들이라면 누가나 말도 안 돼. 라고 생각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어른들이라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라고 우선 생각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인형에 대해서 살아있는 것처럼 대하는 수많은 에드워드의 친구들과 다르게 이건 그저 도자기로 만들어 놓은 인형이야. 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거고 말이죠. 스스로 생각을 하는 에드워드의 속마음에 대해서 어른들은 전혀 듣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의 의미를 알고 있고 그와 진짜 친구가 되고자 마음을 먹습니다.
단순히 동심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우리가 소중히 생각을 했으나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의미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늘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 그다지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늘 거기에 그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그 가치에 대해서 잊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서 그게 사라지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겁니다. 아 그게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었던 거구나 하고 말이죠. 우리들이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리는 그 간단한 가치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이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늘 말을 나누며 곁에 있어서 즐거운 존재에 대해서 조금 소원하게 된 사이 그것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것의 간절함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을 하더라도 다시 손에 넣기란 어렵습니다.
참 예쁜 동화이기는 하지만 다소 끊어지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동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살리는 것 같습니다. 여정을 계속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그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가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것과도 닮아있거든요. 무조건 정답이 없는. 그렇다고 해서 특정한 관계에 무조건 안정하지만 않는. 그러면서도 그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 하는 ‘에드워드’는 우리들과는 조금 다른 인물일 겁니다. 우리는 지금 이 장소에서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사실 지금에 최선을 다 하지 않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이전에 헤어진 누군가를 이렇게 간절히 기다릴 수 있을까요? [신기한 여행]에서 나오는 어른들도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에드워드의 가치를 모르고 그와 이야기를 나눌 줄 모르니 말이죠. 진짜 소중한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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