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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퓨즈 1.2

권정선재 2014. 3. 13. 07:00

[행복한 책방] 퓨즈 1.2

 

가상의 어느 국가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퓨즈]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판타지 소설과 비슷한 류의 소설입니다. 파괴된 미래의 어느 장소. 어느 국가는 돔 안에 살고 있는 자들과 돔 밖에 살고 있는 자들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 상처가 있느냐 깨끗한 피부를 지니고 있느냐로 다시 한 번 그들은 구분이 됩니다. 그들만의 세상에서는 이미 사람들을 나누는 그러한 구분이 새로워져 버렸습니다. 이번에 모든 사람들이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고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그들에게 통용이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룰이 생겨버렸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와 같은 세상을 살아갑니다. 돔이라는 공간이 마치 일종의 권력처럼 존재하게 된 거죠.

 

 


퓨즈. 2

저자
줄리아나 배곳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11-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운명의 시계에 새겨진 시간은 단 두 가지뿐 종말의 시작, 세계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실제로 우리들에게도 있을 수 있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퓨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실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원자 폭탄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황폐화가 그 무엇보다도 두려운 거라고 생각을 한 거죠.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안전하다고 생각을 하고 친환경이라고 생각을 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우리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 장소인지 말이죠.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서 우리는 겨우 원전의 무서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의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들은 전기에 대해서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는 나라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죠.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한 폭탄,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들이 편하려고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다른 발전소들에 비해서 우리의 컨트롤이 매우 어려운 발전소입니다. 게다가 원자력 발전을 하고 난 방사능 폐기물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아무리 안전하게 처리하다고 하지만 그 처리가 완벽할 수가 없는 거죠. 게다가 어느 순간 무슨 문제라도 생기게 된다면 우리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문제를 일으킵니다. [퓨즈] 속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이상한 생명체의 등장. 그리고 물질들과의 결합이 이루어진 존재들의 이야기는 이것이 바로 원자력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우리가 두려워야 할. 방사능의 폐해가 [퓨즈]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총 세 편의 이야기 중 그 첫 시작이니 만큼 [퓨즈]는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들의 세상이 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것도 되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권력과 앞으로 이야기. 그리고 소설 속에 담겨 있는 수많은 복선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하나로 우리가 많은 것을 생각을 해야 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단순히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이는 그런 무언가를 다루고 있는 소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로맨스와 미래에 대한 중요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말이죠. 몰입도도 괜찮은 편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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