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4

권정선재 2014. 3. 20.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4

미쳤어.”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멍하니 밖을 내다보았다. 어제의 키스는 지난 번의 것과는 달랐다. 너무나도.

미쳤어. 미쳤다고.”

수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너 왜 이렇게 멍하냐?”

?”

기웅의 물음에 수현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뭐?”

너 무슨 일 있었냐?”

아니.”

수현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하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김수현.”

뭐가?”

네가 그렇게 나에게 비밀을 만들면 나 되게 서운하다. 나는 너 진짜 좋은 친구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네가 이렇게 나를 외면하고 그러면 나는 도대체 뭐가 되는 거네? 너는 내가 우스워?”

누가 그렇대?”

그럼?”

됐다.”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한숨을 토해냈다.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 가?”

너 때문에 열 받아서 나간다.”

박기웅.”

수현은 괜히 화를 내는 기웅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저녁 같이 먹을래?”

?”

수현의 물음에 현우는 괜히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게.”

? 선배랑 같이 밥을 먹는 게.”

.”

기웅이도 올 거야.”

순간 현우의 얼굴이 굳었다.

기웅 선배도 오신다고요?”

그게 뭐?”

그게.”

나도 싫다.”

기웅이 뒤에서 불쑥 나타나더니 고개를 저었다.

나라고 해서 저 싸가지 없는 녀석하고 같이 밥을 먹는 일이 즐거울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

선배님.”

내가 뭐?”

두 사람 다 그만 좀 해라.”

수현은 입을 내밀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어깨 동무를 했다. 두 사람 모두 짜증을 냈지만 수현이 이러는데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냥 갈 거지?”

그럼 도리가 있어?”

그렇지?”

 

너랑 기웅이가 좀 친했으면 좋겠어.”

저는 잘 하고 있습니다.”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현우 너 하는 거 보면 되게 이상하다고. 도대체 기웅이가 너에게 뭘 어떻게 했다고 그렇게 예민하게 행동을 하는 거야? 그 녀석이 너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건데? 일부러 그렇게 행동할 이유 없잖아.”

괜히 싫다고요.”

외투를 벗으면서 현우는 몸을 한 번 부르르 떨었다.

아무리 선배랑 친한 친구라고 해서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좋게 생각이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좋게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그냥 선배랑 친한 사람이라고 좋게 지낸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거죠?”

하여간 네 성격도 대단하다.”

그래서 싫어요?”

아니.”

수현은 셔츠를 벗은 현우의 맨몸을 꽉 안았다. 현우가 얼굴을 붉히며 뒤로 물러났지만 수현은 놓아주지 않았다.

, 뭐 하는 거예요?”

그냥 네가 좋아서.”

선배.”

이현우 네가 좋다.”

현우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더 이상 물러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굳이 싫어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니까 제발 내 친구랑 친하게 지내주라.”

일단. 노력은 할게요.”

그럼 되는 거지.”

수현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현우의 목을 끌어서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수현의 얼굴을 보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다 수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