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3
“이런 미친.”
“왜?”
“고백?”
기웅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도 후회하고 있어.”
“아니 이건 그냥 후회를 할 일이 아니지. 그 녀석이 도대체 너를 어떻게 생각을 할 것 같은데?”
“모르겠다.”
수현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도대체 왜 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거지?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겠다.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너라면 뭐라고 말을 하냐?”
“어?”
“동성이 고백을 한 거라고.”
“그게 뭐?”
수현은 입을 내밀고 맥주를 들이켰다. 기웅은 그런 그를 보며 혀를 차더니 맥주를 또 벌컥벌컥 들이켰다.
“내가 김수현 너 제대로 사고칠 줄 알았다. 네가 그렇게 행동을 하니까 내가 너 불안하게 보는 거야.”
“나도 잘 하려고 했다고.”
“뭘?”
“어?”
“뭘 잘하려고 해?”
“그게.”
“됐다.”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수현은 그런 기웅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런데 왜 네가 화를 내는 거야?”
“어?”
기웅이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뭐?”
“너 지금 되게 과민 반응인 거 알지?”
“친구니까 그런다. 친구니까.”
“정말?”
“그럼 뭐 다른 이유가 있냐?”
“아니.”
수현은 금세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나도 고민이다. 나 정말 미쳤나봐? 그냥 고백도 아니고 치킨 먹다가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뭐 치느님이야 언제나 은혜로운 분이니까. 그런 거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런가?”
기웅은 그런 수현을 보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수현도 그저 즐거웠다.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지는 것이.
“오셨어요?”
“어?”
하지만 기숙사에 들어가면 달랐다. 기숙사에는 현우가 있고 두 사람 사이는 너무나도 어색하기만 했다.
“일찍 들어왔네?”
“뭐 도서관 갈 일도 없고요.”
“그래?”
“저기.”
욕실로 들어가는 수현을 현우가 붙들었다.
“할 말이 있어요.”
“어?”
“저기.”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저 기숙사 나가요.”
“어?”
수현이 놀라서 현우를 응시했다.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맞는 일 같아서요,”
“이현우.”
“어차피 기숙사. 너무 비쌌어요. 친구가 그러는데 통학하는데 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몸이 고되잖아. 너 지금 나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런 거라면 내가 알아서 먼저 그만 두도록 할게.”
“아니요.”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나가는 거니까 제가 가야 맞아요.”
“이현우.”
수현은 깊은 심호흡을 하며 현우의 눈을 바라봤다.
“너 지금 나 때문이잖아. 내가 더러워?”
“아니요.”
“그럼 왜 그래?”
“선배가 좋아요.”
수현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래서 내가 선배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내가 나가려고 하는 거라고요. 나 선배가 좋다고요.”
“나도 네가 좋아. 그런데 왜 가려는 거야?”
수현은 현우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그를 품에 가둬두고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 그 무엇도 두 사람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5 (0) | 2014.03.21 |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4 (0) | 2014.03.20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2 (0) | 2014.03.18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1 (0) | 2014.03.17 |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6 (0) | 2014.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