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3

권정선재 2014. 3. 19.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3

이런 미친.”

?”

고백?”

기웅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도 후회하고 있어.”

아니 이건 그냥 후회를 할 일이 아니지. 그 녀석이 도대체 너를 어떻게 생각을 할 것 같은데?”

모르겠다.”

수현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도대체 왜 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거지?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겠다.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너라면 뭐라고 말을 하냐?”

?”

동성이 고백을 한 거라고.”

그게 뭐?”

수현은 입을 내밀고 맥주를 들이켰다. 기웅은 그런 그를 보며 혀를 차더니 맥주를 또 벌컥벌컥 들이켰다.

내가 김수현 너 제대로 사고칠 줄 알았다. 네가 그렇게 행동을 하니까 내가 너 불안하게 보는 거야.”

나도 잘 하려고 했다고.”

?”

?”

뭘 잘하려고 해?”

그게.”

됐다.”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수현은 그런 기웅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런데 왜 네가 화를 내는 거야?”

?”

기웅이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뭐?”

너 지금 되게 과민 반응인 거 알지?”

친구니까 그런다. 친구니까.”

정말?”

그럼 뭐 다른 이유가 있냐?”

아니.”

수현은 금세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나도 고민이다. 나 정말 미쳤나봐? 그냥 고백도 아니고 치킨 먹다가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뭐 치느님이야 언제나 은혜로운 분이니까. 그런 거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런가?”

기웅은 그런 수현을 보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수현도 그저 즐거웠다.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지는 것이.

 

 

 

오셨어요?”

?”

하지만 기숙사에 들어가면 달랐다. 기숙사에는 현우가 있고 두 사람 사이는 너무나도 어색하기만 했다.

일찍 들어왔네?”

뭐 도서관 갈 일도 없고요.”

그래?”

저기.”

욕실로 들어가는 수현을 현우가 붙들었다.

할 말이 있어요.”

?”

저기.”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저 기숙사 나가요.”

?”

수현이 놀라서 현우를 응시했다.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맞는 일 같아서요,”

이현우.”

어차피 기숙사. 너무 비쌌어요. 친구가 그러는데 통학하는데 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몸이 고되잖아. 너 지금 나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런 거라면 내가 알아서 먼저 그만 두도록 할게.”

아니요.”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나가는 거니까 제가 가야 맞아요.”

이현우.”

수현은 깊은 심호흡을 하며 현우의 눈을 바라봤다.

너 지금 나 때문이잖아. 내가 더러워?”

아니요.”

그럼 왜 그래?”

선배가 좋아요.”

수현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래서 내가 선배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내가 나가려고 하는 거라고요. 나 선배가 좋다고요.”

나도 네가 좋아. 그런데 왜 가려는 거야?”

수현은 현우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그를 품에 가둬두고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 그 무엇도 두 사람을 방해하지 못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