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2
“현우 별 말 안 하던데?”
“어?”
“너랑 사이 말이야.”
“그런 걸 또 물었냐?”
기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수현을 응시했다.
“나랑 그 망할 녀석 사이에서 있는 일에 대해서 왜 그렇게 네가 관심을 가지고 그러는 거냐? 너 왜 그러냐?”
“싸우지 좀 마라.”
수현은 책상에 엎드리며 중얼거렸다.
“너희 두 사람이 지금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데 그렇게 싸우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 녀석 하고 있으면 위험할 거다.”
“어?”
수현이 고개를 들어 기웅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여자애들 시끄러워.”
“뭐가?”
“네 취향.”
“내 취향이 뭐?”
“됐다.”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아무튼 이제 너도 어린애 아니잖아. 그러니까 네 행동에 조금은 조심할 이유가 필요하다는 거야.”
“내가 그럴 이유 없는데?”
“뭐라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건데?”
“김수현.”
“이건 내 인생이야.”
수현은 덤덤히 대꾸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건 그건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거라고. 그들이 그렇게 본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해야 하는 거야?”
“지금 두려워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잖아. 그래도 아주 조금. 조금은 다른 사람들 눈도 신경을 쓰라고.”
“그러기 싫어.”
“뭐?”
“나는 내 마음대로 살 거다.”
“미친.”
기웅은 낮게 욕설을 뱉으며 수현을 못 마땅하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친구로 그를 지켜주는 것도 이제 점점 더 버거워지고 있었다.
“우리 치킨이라도 먹을래?”
“아니요.”
현우가 딱 잘라 거절하자 수현이 입을 내밀었다.
“왜? 치느님은 언제나 옳은데?”
“네?”
현우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자 수현은 씩 웃었다.
“그 정도로 치킨이 맛있다고.”
“그럼 선배나 드세요.”
“냄새잖아. 미안하잖아.”
“그럼 드시지 말던가요.”
“난 먹고 싶은데?”
현우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그런데 저에게 물으시는 이유가 뭡니까?”
“같이 먹자고.”
수현이 씩 웃자 현우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나를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랑 조금이라도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 내가 이상한 건가?”
“나 선배 싫어하지 않아요.”
“어?”
현우의 말에 수현이 눈을 크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별다른 말은 아니고요.”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누구 싫어하고 그런 거 못 한다고요. 그렇지만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한 방 쓰잖아.”
“네?”
“그럼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닌가?”
“그건.”
“내가 너무 강요하는 건가?”
“아니요.”
치킨을 우물거리며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선배 말이 맞아요. 내가 너무나도 사람을 경계하고 밀어내려고만 하고. 뭐 그러고 있는 거겠죠.”
“그런 게 아니라.”
“잘 먹었습니다.”
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나 네가 좋다.”
수현의 고백에 현우는 자리에 우뚝 섰다. 그리고 잠시 당혹스러운 눈으로 수현을 물끄러미 응시하더니 욕실로 들어갔다.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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