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1
“저를 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 겁니까?”
“뭐?”
현우의 투덜거림에 기웅은 입을 쭉 내밀었다.
“내가 내 눈을 가지고 너를 보는데 이런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냐? 이 자식 아주 김수현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나를 완전히 개무시하려고 하네. 네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선배인 거거든요?”
“선배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냥 지금 저에게 불만이 있으면 그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 눈으로 보시지 말고.”
“있으면?”
“네?”
“네가 뭘 어떻게 할 건데?”
“선배님.”
“아우 됐다.”
기웅은 담배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너랑 싸우면 그건 김수현 그 자식하고 싸우겠다는 이야기니까 나는 그런 것 싫단 말이야.”
“그럴 일 없을 겁니다.”
“그건 모르지.”
기웅은 멀리 연기를 뿜으며 고개를 숙였다.
“너 도대체 뭐냐?”
“제가 뭐요?”
“너 게이냐?”
“대답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아니라면 그 녀석 잘해주지 마.”
“네?”
“너는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것이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겠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로 잘해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야. 그런 것은 중요한 거라고.”
“그런 거 아닙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나쁜 일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녀석 불쌍한 녀석이야.”
“그게 뭐요?”
“너를 죽일 수도 있다고.”
기웅의 말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니 그 녀석 건드리지 마.”
“선배님은 뭐죠?”
“뭐?”
기웅이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지?”
“저랑 수현 선배 사이의 일에 대해서 도대체 왜 그렇게 기웅 선배가 예민하게 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녀석은 내 친구야.”
“아니요.”
현우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친구라면 그러지 못하겠죠.”
“뭐라고?”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현우는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기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현우를 노려보았다.
“너 기웅이랑 싸웠냐?”
“네?”
기숙사에 들어가서 좀 쉬려고 하는데 수현의 말이 들리니 현우는 미간을 모으며 그쪽을 바라봤다.
“제가 기웅 선배랑 무슨 일이 일어날 이유가 있습니까?”
“없지?”
수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녀석이 막 열을 내서.”
“그걸 왜 저에게 묻습니까?”
“어?”
“그렇게 기웅 선배가 화를 내는 일이라면 제가 아니라 기웅 선배에게 바로 물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응.”
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러기 싫어.”
“왜요?”
“그건 네 이야기가 아니니까.”
“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건 나는 너에게 우선 들어야 옳은 거라고 생각을 해. 내 말이 틀린 거야?”
“별 일 없었습니다.”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랑 기웅 선배 사이에서 무슨 일 같은 것이 일어날 리가 없으니까요. 그럼 저는 먼저 씻을게요.”
“두 사람 나에게 다 소중한 사람들이야.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현우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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