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1

권정선재 2014. 3. 17.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1

저를 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 겁니까?”

?”

현우의 투덜거림에 기웅은 입을 쭉 내밀었다.

내가 내 눈을 가지고 너를 보는데 이런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냐? 이 자식 아주 김수현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나를 완전히 개무시하려고 하네. 네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선배인 거거든요?”

선배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냥 지금 저에게 불만이 있으면 그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 눈으로 보시지 말고.”

있으면?”

?”

네가 뭘 어떻게 할 건데?”

선배님.”

아우 됐다.”

기웅은 담배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너랑 싸우면 그건 김수현 그 자식하고 싸우겠다는 이야기니까 나는 그런 것 싫단 말이야.”

그럴 일 없을 겁니다.”

그건 모르지.”

기웅은 멀리 연기를 뿜으며 고개를 숙였다.

너 도대체 뭐냐?”

제가 뭐요?”

너 게이냐?”

대답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아니라면 그 녀석 잘해주지 마.”

?”

너는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것이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겠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로 잘해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야. 그런 것은 중요한 거라고.”

그런 거 아닙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나쁜 일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녀석 불쌍한 녀석이야.”

그게 뭐요?”

너를 죽일 수도 있다고.”

기웅의 말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니 그 녀석 건드리지 마.”

선배님은 뭐죠?”

?”

기웅이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지?”

저랑 수현 선배 사이의 일에 대해서 도대체 왜 그렇게 기웅 선배가 예민하게 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녀석은 내 친구야.”

아니요.”

현우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친구라면 그러지 못하겠죠.”

뭐라고?”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현우는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기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현우를 노려보았다.

 

 

 

너 기웅이랑 싸웠냐?”

?”

기숙사에 들어가서 좀 쉬려고 하는데 수현의 말이 들리니 현우는 미간을 모으며 그쪽을 바라봤다.

제가 기웅 선배랑 무슨 일이 일어날 이유가 있습니까?”

없지?”

수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녀석이 막 열을 내서.”

그걸 왜 저에게 묻습니까?”

?”

그렇게 기웅 선배가 화를 내는 일이라면 제가 아니라 기웅 선배에게 바로 물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

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러기 싫어.”

왜요?”

그건 네 이야기가 아니니까.”

?”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건 나는 너에게 우선 들어야 옳은 거라고 생각을 해. 내 말이 틀린 거야?”

별 일 없었습니다.”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랑 기웅 선배 사이에서 무슨 일 같은 것이 일어날 리가 없으니까요. 그럼 저는 먼저 씻을게요.”

두 사람 나에게 다 소중한 사람들이야.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현우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