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
“오늘은 소풍이라도 나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네?”
현우의 말에 수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너무 궐에만 있습니다.”
“세자 아니십니까?”
“그것이 뭐요?”
“네?”
“세자라고 하면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게 무슨 죄인도 아니고 갇혀 살아야 하는 겁니까?”
“그것이 아니라.”
“그럼 나가시죠.”
현우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네?”
“그러시면 아니 됩니다.”
수현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번 그 무거운 대화 이후 현우는 조금 더 아이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내가 이러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하.”
“나는 싫소.”
“자꾸 이러시면 제가 어찌 해야 하는 겁니까?”
“내가 스승이라도 바꾸어 달라. 그리 이야기를 해야만 그제야 내 말 대로 나가주시려는 겁니까?”
“저하.”
“그러니 말입니다.”
“저는 절대로 저하가 나쁜 일을 하도록 만들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스승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내 명령인 겁니다.”
현우의 말에 수현은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제가 스승의 주군이 될 것이 아닙니까?”
“그러합니다.”
“그러니 제 말씀을 들으셔야죠?”
“그것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수현의 대답에 현우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나가시지요.”
“후회하실 겁니다.”
“그럴 리가요.”
수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현우는 그가 모셔야 하는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네?”
“나 참.”
“어디를 나가시는 겁니까?”
“아 숙부.”
현우는 기웅을 발견하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어디에 가시는 겝니까?”
“방금 중전을 뵙고 가는 길입니다.”
“저에게까지 그리 격식을 차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제 어머니가 숙부의 누이인 것을 모두 다 아는 일입니다.”
“허나 제가 그리 말을 하면 분명히 저하의 스승께서는 저를 나무라실 겁니다. 그런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이니 말입니다.”
“스승님.”
“네?”
“그러실 겁니까?”
현우의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현을 올려보았다.
“그러시면 아니되는 거지요.”
“하지만 저하.”
“네?”
“나 참.”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디 저하께서 제가 속상해한다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분입니까? 그리고 그리 부르시는 것이 맞겠지요. 다른 사람들 앞이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저는 동무였던 사이니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동무였던 사이라니.”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그런 말은 좀 그렇소.”
“무엇이 말입니까?”
“우리는 이제 동무가 아니오?”
“이제 신분이 다르니 말입니다.”
“어허.”
기웅은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우리 두 사람은 늘 동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네가 그렇게 느낄 줄은 몰랐어.”
“아무리 그리 말씀을 하신다고 하지만 저는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왕족이시니 말씀입니다.”
“그래도 왕족은 아니지요.”
현우의 말에 기웅은 미간을 모으다 이내 싱긋 웃었다.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숙부도 같이 나가시지요?”
“네?”
“저희 지금 밖으로 나가는 길인데.”
“아닙니다.”
기웅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사제간의 정을 나누시지요.”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네.”
수현이 먼저 현우를 끌고 나가자 현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따라갔다.
“김수현.”
기웅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자네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인가?”
기웅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스승님 좀 천천히 가시오.”
“저하.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 겁니까?”
“네?”
수현의 화에 현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무리 그래도 적입니다.”
“적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누가 적이란 말이오?”
현우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방금 내가 대화를 나눈 이는 나의 외숙 한 분 뿐인데. 지금 설마 그 분이 적이라 일컬으시는 겁니까?”
“결과적으로 지금 저하의 자리를 뺴앗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람이 바로 저하의 외숙이십니다.”
“말도 안 되는 일!”
현우는 고함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나의 스승이라 하여도 듣지 않겠소.”
“저하.”
“다시 궐로 들어가겠소.”
“조심하셔야 합니다.”
“무엇을 말이오?”
현우는 고개를 돌려 수현을 노려보았다.
“내가 나의 외숙도 두려워해야 한단 말입니까?”
“네.”
“그런 거라면 왕을 하지 않겠소.”
“저하 그러셔서는 아니 됩니다. 절대로 아니 되옵니다.”
수현을 뒤로 하고 현우는 그대로 다시 궐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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