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0
“너 A+ 받은 거야?”
“왜 봅니까?”
“잘 본 성적을 뭐?”
과제물을 뒤로 숨기는 현우를 보며 수현은 입을 내밀었다.
“네가 그렇게 믿는 구석이 있으니 나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 거구나. 너 정말 괴물이다. 괴물.”
“어차피 누구나 다 하는 과제입니다. 이런 과제를 가지고 이 정도 성적을 못 받는 것이 이상한 거죠.”
“아, 네.”
수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간 너는 정말로 대단하구나. 그래서 네가 내가 그렇게 돕겠다고 한 것을 무시하고 그런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그건.”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냥 나를 어린 아이로만 보는 것이 싫었다고요. 나도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그런 식으로만 이야기를 하니까. 그게 싫어서 그런 거에요. 내가 알아서 하고 싶었던 건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겨우 그런 거야?”
“네?”
“나는 네가 내 성적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네. 뭐 지금 보니 그렇기는 하지만.”
“그런 거 아니거든요.”
“아무튼.”
수현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뭐.”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리는 현우를 수현이 다시 붙들었다.
“어제 그 키스 말이야.”
“그거 술버릇이잖아요.”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이렇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건 자신을 속이는 일이었다.
“그거 그냥 술버릇 아니야.”
“네?”
현우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게 무슨?”
“나 게이야.”
현우는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솔직히 내가 너에게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너에게 호감이 잇다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한 행동들이 정당한 것은 아니게 되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 선배가 하는 그 이야기가 단순히 술버릇이 아니라 성적인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라는 거죠?”
“그래.”
“나 참.”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당혹스러웠다. 현우는 심호흡을 하고 완전히 몸을 돌려 수현을 바라봤다.
“게이란 것은 상관없어요.”
“어?”
“저는 남자건 여자건 누가 나를 좋아해주는 것이 좋거든요.”
“그래?”
“하지만.”
수현의 얼굴이 밝아지자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싫어요.”
“어?”
“제대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런 짓 하는 거. 솔직히 이상한 거잖아요. 그런 건 누구라으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고요. 나는 그런 것 싫어요.”
“그래.”
수현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니 그 일은 정중히 사과해주세요.”
“미안.”
수현은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암뤼 좋게 보려고 해도 수현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밤에 덮치는 것은 아니죠?”
“당연히.”
“덮치기만 해요.”
“그럼 신고해.”
“뭐.”
“그래서 잘 끝났다고?”
“응.”
“그 녀석도 이상하네.”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그냥 넘어갈 수가 있는 거지? 그 녀석 너에게 뭔가 꼬투리 잡으려는 거 아니야?”
“그런 거면 어때?”
“어?”
수현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어꺠를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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