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9
“미쳤어.”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수현 미쳤어.”
일어나기가 무섭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어제 자신이 강제로 입을 맞추었다는 것. 그 사실이었다.
“너 도대체 왜 그런 거야?”
현우에게 어제 일에 대해서 해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현우가 이미 아침 일찍 기숙사를 나가버린 까닭에 그럴 수도 없었다.
“미치겠다. 미치겠어.”
“그래서 키스를 했다고?”
“응.”
“미친.”
기웅은 혀를 차며 담배를 물었다.
“너 내가 사고칠 줄 알았다.”
“나도 답답하거든.”
“당연히 그래야지.”
기웅은 한숨을 토해내며 멀리 연기를 뿜었다.
“그 녀석은 뭐래?”
“몰라.”
“어? 왜 몰라?”
“나가버렸더라고.”
“또?”
“그런 거 아니고. 내가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서 나랑 뭐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일단 수업에 간 거지.”
“미치겠다. 정말.”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수현을 노려봤다.
“당장 그 기숙사 빼라.”
“어?”
“너 무슨 문제를 또 일으키려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다시 또 기숙사를 빼는 것은 좀 그렇지 않아? 그래도 그런 일이 있었다가 바로 빼면 아무래도 조금 이상하게 보일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나 그 녀석이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네가 제일 문제거든요?”
기웅의 대답에 수현은 힘없이 고개를 축 늘어뜨렸다.
“그렇지? 내가 문제지?”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러게.”
“뭐 방법은 있어?”
“아니.”
“미친.”
기웅은 혀를 끌끌 차며 수현을 노려봤다.
“너 내가 분명히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했지. 안 그래도 과에서 이상한 소문 나고 있는데 정말 그럴래?”
“그렇다고 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나라고 해서 뭐. 아무튼 나도 속상하다.”
“네가 왜 속상하냐?”
“조금 있다 수업에 어떻게 보지?”
“어떻게된 되겠지 뭐.”
기웅의 대답에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오셨어요?”
“어?”
수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대하는 현우에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우는 덤덤한 모양새였다.
“괜찮아?”
“네?”
“아니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오히려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데 현우는 이상한 대답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그만 두시죠.”
“이현우.”
“별로 할 이야기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냥 술에 취해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멍하니 현우를 바라봤다. 수현은 볼을 부풀리고 그대로 책상에 널부러졌다.
“그럼 된 거 아니야?”
“그래도 찜찜해.”
“뭐가?”
“뭐가 있는 것 같다고.”
수현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길 건지 몰라서 더 불안하단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뭐 할 거 있을 것 같아? 그냥 좋게 생각을 하면 그걸로 되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잖냐?”
기웅은 별 일 아니라는 듯 담배를 물었지만 수현은 묘하게 답답했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 (0) | 2014.03.14 |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0 (0) | 2014.03.14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8 (0) | 2014.03.12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7 (0) | 2014.03.11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6 (0) | 2014.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