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5
“그래서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
“네.”
“장난하냐?”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그렇게 싫은 녀석이 고작 김수현 하는 말에 그렇게까지 하려고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데?”
“선배가 싫어하니까요.”
“뭐?”
“선배가 힘들어해요.”
현우의 말에 기웅은 고개를 숙였다.
“기웅 선배도 알지 않나요? 수현 선배. 우리 두 사람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어느 쪽이 덜 중요하고. 그런 것 없는 사람이라고요. 그 사람 지금 되게 힘들어해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무조건 친구가 될 이유는 없는 거잖아. 안 그래? 그냥 이런 사이도 나쁘지 않아.”
“선배는 나쁘다고 생각해요.”
“나 참.”
기웅은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게요. 저도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수현 선배를 위해서 해야만 한다는 거죠.”
“그 녀석이 정말로 좋은 거야?”
“네.”
“왜?”
“네?”
“왜 좋은 거냐고?”
현우는 물끄러미 기웅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아니 그 녀석이 너를 좋아해서 좋아하는 거야? 그런 거라면 사실 좋아하는 거 조금 웃긴 거 아닌가?”
“제가 선배를 좋아하면 안 되는 건가요?”
“이상한 일이지?”
기웅은 싸늘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뭔가 그 녀석을 놀리려고 하는. 뭐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
“그럴지도 모르죠.”
기웅은 가만히 현우를 응시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이현우.”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은 그런 마음이 아니란 거예요. 만일 그냥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줘서 끝이라면 굳이 지금 내가 기웅 선배랑 친해지고 싶은 이유를 찾을 이유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 김수현 때문이다?”
“네.”
“뭐.”
기웅은 한숨을 토해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팀 짜서 하는 과제는 아무래도 너무 귀찮다.”
수현은 침대에 누워서 볼을 부풀렸다.
“그래도 선배 때문에 조가 된 거라고요.”
“그래.”
“하여간.”
수현은 아까부터 수세에 몰려 있었다. 도대체 현우와 기웅이 왜 이렇게 친해진 것인지 자신만 몰아세우고 있었다.
“아니 수현 선배. 거기에서 그런 게 아니죠.”
“아니 어떻게 그런 결과과 도출되는 거지?”
“김수현. 그게 아니라고.”
“선배! 거기서 그러면 안 되는 거죠.”
“다들 너무해.”
수현은 입을 내밀고 다시 바르게 앉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두 사람 죽이 잘 맞는 거야?”
“서로 같은 것을 좋아하는 것 보다 같은 것을 싫어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야?”
현우의 말에 수현이 미간을 모았다.
“그러니 둘 다 나를 싫어한다는 거야?”
“마음대로 생각을 하세요.”
“그러게. 우리가 다 말을 해줘야 하나?”
“김수현 너는 그래서 안 되는 거야.”
“억울해. 너무 억울해.”
수현의 반응에 현우와 기웅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고마워.”
“뭐가요?”
자려고 누워있는데 수현이 불쑥 말을 걸었다.
“그 녀석하고 친구가 되어줘서.”
“선배가 마음 불편한 거 하지 않을 거예요.”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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