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8
“세자가 왕이 될 준비를 한다고요?”
“네.”
수현의 말에 유란은 편한 표정을 지었다.
“참 다행입니다. 나는 그 동안 세자가 왕이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을 했으니 말입니다.”
“허나 불안합니다.”
“네?”
유란은 물끄러미 수현을 응시했다.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저하가 지금 너무나도 겁을 내고 계십니다. 자신의 안에 왕이 될 씨앗이 있다는 것을 모르시고 계십니다.”
“세자빈을 택하면 달라지겠죠.”
“네?”
“세자에게 그것이 답입니다.”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당연한 것인데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에도 그러한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그였다.
“그렇군요.”
“세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세자의 편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세자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세자의 처가가 될 것입니다.”
“그렇군요.”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지금 세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지켜주세요.”
“네.”
“세자가 흔들리지 않도록.”
유란은 물끄러미 수현을 응시했다.
“내 동생으로 충분합니다.”
“마마.”
“내 아들은 안 됩니다.”
그녀의 눈에 원망이 담겼다.
“내가 지금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오직 그대여서 하는 말입니다. 허나 그대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내가 모를 것이라 생각을 하는 겁니까?”
“네?”
“나는 다 알고 있습니다!”
유란의 고함이 중전 처소에 울렸다.
“내 동생을 연모하고 있다는 것! 내가 그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을 거라 생각을 하는 겁니까?”
“마마 그런 것이 아니라.”
“그만.”
수현이 무슨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유란은 손을 들고 고개를 저었다.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나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나는 그걸 따지는 것이 아니니.”
“하지만.”
“그냥 있으라는 겁니다.”
“네?”
“그 아이. 그 모든 것. 흔들지 말라고 이 말입니다.”
“마마.”
“그 아이는 내 아들입니다.”
유란의 눈빛은 너무나도 단호했다. 그리고 간절했다.
“그 아이마저 모든 것이 다 망가지게 된다면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으니 말입니다.”
“누이를 만나고 오는 길인가?”
“예.”
“또 예를 갖추는 것인가?”
기웅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그렇게 내 누이를 만나고 다니는 것을 보니 그대도 나름대로 살 궁리를 찾고 있는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럼 무엇이지?”
“제가 모든 것을 다 보고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게 아닌 겁니까?”
“아니지.”
기웅은 가만히 고개를 저으면서 수현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어떤가?”
“네?”
“그대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냐는 물음이야.”
“그런 말씀 하지 마시지요.”
“나는 이런 말도 할 수 없는 사람인가?”
“네.”
“어찌하여서!”
기웅은 고함을 치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나는 왜 안 된다는 것이야?”
“저에게 오직 모실 주군은 저하 뿐입니다.”
“남자로는 어떠한가?”
“네?”
“남자로도 내가 별로인 것인가?”
“그런 말씀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아니 된다는 것인가?”
기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대가 나를 선택한다면 그대가 누릴 수 있는 것 이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텐데 도대체 왜?”
“저에게 주군은 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나를 섬기라는 것이다! 남자로 나를 지아비로!”
“저도 사내입니다.”
“사내?”
수현의 말에 기웅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대가 수많은 사내들의 품에 안겼다는 것을 내가 정녕 모르고 이런 소리를 하는 것 같은가?”
“다른 모든 이들을 거쳤다고 하여서 제가 그대에게 갈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제 더 이상 동무라 하지 마시지요.”
“자네 정말!”
“그만 가겠습니다.”
수현이 돌아서자 기웅의 그의 손을 잡았다.
“가지 마시게.”
“이 손 놓으시지요.”
“세자는 새로운 이 나라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에게 도대체 왜 자네를 넘겨야 하는 것인가?”
“제가 바꿀 것입니다.”
“세자를?”
기웅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대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자는 왕이 되지 못할 것이야. 세자가 왕인 세상 생각이나 해보았나?”
“그 분도 달라지고 게십니다.”
“아니.”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 나라가 망할 것이야.”
“저하의 외숙으로 어찌 그러십니까?”
“그러니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지. 그 아이를 자네가 아무리 끼고 돈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야.”
“저는 가겠습니다.”
수현은 단호히 기웅의 손을 뿌리쳤다.
“저에게는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 저의 주군인 세자 저하에게 드릴 생각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이상한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세자빈 간택이 곧 있을 거야.”
기웅의 말에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자네도 버려질 거네.”
수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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