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6

권정선재 2014. 3. 24.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6

그러니까 내가 왜 같이 가야 하는 건데?”

위장?”

위장이라고?”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두 사람이 그냥 영화보고 싶은 거면 그냥 가서 보라고. 괜히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말고.”

너 때문이잖아.”

내가 뭐?”

기웅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사람들이 다 나를 이상하게 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어떻게 이 녀석하고 같이 영화를 보냐?”

그런 것을 신경을 쓰는 녀석이었어?”

나는 괜찮지.”

그럼?”

이 녀석.”

현우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나는 이제 졸업하고 나면 그만이지만 우리 꼬맹이는 아직 학교 그냥 다녀야 하잖아. 그런데 괜히 이상한 소문나고 그러면 하나도 안 좋잖아. 안 그래?”

아니 그런 게 어디에 있어?”

뭐가?”

아우 미치겠네.”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영화표랑 팝콘은 네들이 쏘는 거다.”

당연하지.”

현우도 살짝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며 기웅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었다.

 



 

 

영화 괜찮지 않았어요?”

거기에서 감독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요?”

기웅과 현우가 얼띈 토론을 벌이는 사이 수현은 빨대만 문 채로 두 사람을 멀뚱멀뚱 보기만 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커플이 되면 너무 뻔한 클리셰에 빠지게 되는 거죠. 그걸 타개하는 방식이 아닐까요?”

그러니 개연성이 사라진 거잖아.”

그만.”

수현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조금 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를 하면 안 되는 거야? 아니 두 사람 도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

선배도 같은 수업 듣잖아요?”

이 녀석 자.”

기웅의 심드렁한 대답에 수현은 눈을 흘겼다.

내가 뭐?”

내가 지금 없는 이야기 했냐?”

하여간.”

둘 다 그만 두세요.”

현우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저는 괜찮은 영화였어요.”

나도.”

나만 지루했는 모양이네.“

수현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현우에게 살짝 기댔다. 기웅은 짧게 헛기침을 하면서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선배는 그렇게 정말 잠을 많이 자요?”

내가 뭐?”

수업은 들어야죠.”

다 듣고 있습니다.”

수현은 기지개를 켜며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너는 내가 뭐 공부를 안할까 그거 걱정이 되는 거야.”

아니 그게.”

다 하고 있어.”

수현은 현우를 가볍게 뒤에서 안았다. 현우의 뺨이 붉어졌다.

그런 걱정 아니라고요.”

그럼 뭔데?”

그 수업 왜 들으시는 거예요?”

기웅이 녀석이 듣기에.”

현우는 미간을 살짝 모았다.

두 분 너무 친하신 거 아니에요.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과목을 기웅 선배 때문에 다 듣다니 말이죠.”

너 때문에도 들을 거야.”

?”

수현은 가볍게 현우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면 질투 나거든요.”

오 질투도 나?”

. 질투 나요.”

질투 하지 마라.”

수현은 현우를 뒤에서 안으며 가볍게 그의 머리에 자신의 턱을 올렸다. 그의 뜨거움에 현우의 몸은 점점 달아올랐다. 수현은 그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현우를 돌려서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장난스럽게 입을 맞추고 침대 위에서 뒹굴었다. 오직 두 사람만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