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6
“그러니까 내가 왜 같이 가야 하는 건데?”
“위장?”
“위장이라고?”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두 사람이 그냥 영화보고 싶은 거면 그냥 가서 보라고. 괜히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말고.”
“너 때문이잖아.”
“내가 뭐?”
기웅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사람들이 다 나를 이상하게 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어떻게 이 녀석하고 같이 영화를 보냐?”
“그런 것을 신경을 쓰는 녀석이었어?”
“나는 괜찮지.”
“그럼?”
“이 녀석.”
현우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나는 이제 졸업하고 나면 그만이지만 우리 꼬맹이는 아직 학교 그냥 다녀야 하잖아. 그런데 괜히 이상한 소문나고 그러면 하나도 안 좋잖아. 안 그래?”
“아니 그런 게 어디에 있어?”
“뭐가?”
“아우 미치겠네.”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영화표랑 팝콘은 네들이 쏘는 거다.”
“당연하지.”
현우도 살짝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며 기웅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었다.
“영화 괜찮지 않았어요?”
“거기에서 감독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요?”
기웅과 현우가 얼띈 토론을 벌이는 사이 수현은 빨대만 문 채로 두 사람을 멀뚱멀뚱 보기만 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커플이 되면 너무 뻔한 클리셰에 빠지게 되는 거죠. 그걸 타개하는 방식이 아닐까요?”
“그러니 개연성이 사라진 거잖아.”
“그만.”
수현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조금 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를 하면 안 되는 거야? 아니 두 사람 도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
“선배도 같은 수업 듣잖아요?”
“이 녀석 자.”
기웅의 심드렁한 대답에 수현은 눈을 흘겼다.
“내가 뭐?”
“내가 지금 없는 이야기 했냐?”
“하여간.”
“둘 다 그만 두세요.”
현우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저는 괜찮은 영화였어요.”
“나도.”
‘나만 지루했는 모양이네.“
수현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현우에게 살짝 기댔다. 기웅은 짧게 헛기침을 하면서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선배는 그렇게 정말 잠을 많이 자요?”
“내가 뭐?”
“수업은 들어야죠.”
“다 듣고 있습니다.”
수현은 기지개를 켜며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너는 내가 뭐 공부를 안할까 그거 걱정이 되는 거야.”
“아니 그게.”
“다 하고 있어.”
수현은 현우를 가볍게 뒤에서 안았다. 현우의 뺨이 붉어졌다.
“그런 걱정 아니라고요.”
“그럼 뭔데?”
“그 수업 왜 들으시는 거예요?”
“기웅이 녀석이 듣기에.”
현우는 미간을 살짝 모았다.
“두 분 너무 친하신 거 아니에요.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과목을 기웅 선배 때문에 다 듣다니 말이죠.”
“너 때문에도 들을 거야.”
“네?”
수현은 가볍게 현우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면 질투 나거든요.”
“오 질투도 나?”
“네. 질투 나요.”
“질투 하지 마라.”
수현은 현우를 뒤에서 안으며 가볍게 그의 머리에 자신의 턱을 올렸다. 그의 뜨거움에 현우의 몸은 점점 달아올랐다. 수현은 그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현우를 돌려서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장난스럽게 입을 맞추고 침대 위에서 뒹굴었다. 오직 두 사람만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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