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7
“지난 번에 우리가 이야기를 했었던 그 영화 이번에 개봉했던데 너 그거 나랑 보러 갈 거지?”
“미안.”
기웅의 말에 수현은 양손을 모으며 울상을 지었다.
“나 그거 벌써 봤어.”
“언제?”
“어제.”
“어제 개봉이잖아?”
“응. 그런데 내가 지난 번에 보고 싶다고 한 거 현우도 기억을 하고 딱 예매를 해뒀더라고. 기특하지.”
“뭐냐? 너.”
기웅은 입을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
“그거 나랑 보기로 한 거면 그냥 나랑 보러 가야 하는 거지. 다른 사람하고 그렇게 낼름 가기로 하는 것이 어디에 있냐?”
“그냥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나랑 연애를 하는 사람이니까 그 정도는 보러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뭐 그렇기는 하지만.”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암튼 알았다.”
“응.”
“기웅이가 서운하다고 하네.”
“뭐가요?”
“영화 너랑 보러 가서.”
수현의 말에 현우는 살짝 미간을 모았다.
“아니 선배랑 나랑 영화 보러 가는 것을 가지고 기웅 선배가 서운하고 뭐 할 이유가 도대체 뭐죠?”
“에이. 그래도 그건 아니지.”
“뭐가 아닌 건데요?”
“그 녀석 이 영화 되게 보고 싶어했거든. 그래서 나랑 같이 보러 가기로 한 거고. 그런데 안 갔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제 내가 선배랑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이상한 거라고요. 그거.”
“또 질투하는 거야.”
“이러지 마요.”
수현이 그냥 뒤에서 안으려고 하자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면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나서 검지를 세웠다.
“선배가 똑바로 해야 한다고요.”
“내가 뭐?”
“선배가 애매해서 그래요.”
“내가 뭐가 애매한 건데?”
“지금 선배에게 더 중요한 것이 저예요? 기웅 선배에요? 둘 중 하나는 명확히 해야 할 거 아니에요.”
“그게 뭐가 중요하냐?”
수현은 침대에 앉아서 볼을 부풀렸다.
“내가 말을 했잖아. 나는 둘 다 중요해.”
“그럼 저랑 왜 사귀는 거죠?”
“어?”
“두 가지 모두 다 중요한 거라면 저랑도 그냥 기웅 선배처럼 그렇게 지내기만 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그게.”
“됐습니다.”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제가 지금 선배에게 이런 말을 드린다고 해도 그냥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을 하고 말겠죠. 저 도서관 좀 다녀올게요.”
“이현우!”
수현은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흔들었다.
“저 녀석 왜 저러는 거야?”
“질투?”
“그래.”
기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지금 너랑 연애를 하는 그 꼬맹이가 나도 너를 좋아한다. 뭐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라고?”
“그렇다니까?”
“미친.”
기웅은 담배를 물며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게 말이 돼?”
“그렇지.”
“걔 도대체 왜 그러는 거래?”
“다 내가 대단한 남자라 그런 것 아니겠어?”
“미친.”
“아무튼 미안하다.”
“아니.”
기웅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던 거잖아. 그런 거니까 내가 낄 자리가 없는 게 맞는 거야. 그 녀석에게 잘 해라. 그래도 그 녀석 너를 좋아하기는 하는 모양이니 말이야.”
“이해해줘서 고맙다.”
멀어지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토해내고는 입에 단배를 물고 멀리 연기를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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