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9

권정선재 2014. 3. 27.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19

선배가 왜 방을 옮겨야 하는 건데요?”

우리 둘 같은 방 쓰면 좀 그렇잖아.”

수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너도 나랑 한 방 쓰면서 불편할 거 아니야.”

불편할 것이 뭐가 있어요?”

?”

선배.”

현우의 눈은 진지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죠?”

아무 일도 없어.”

아무런 일도 없는데 선배가 갑자기 이럴 이유 없잖아요. 저에게 숨기지 말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씀해주세요.”

이현우. 정말 아무 일도 없어.”

수현은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가 무슨 일이 있으면서도 너에게 아무런 말도 안 해줄 것 같아서 그래? 내가 설마. 너에게 그러기야 하겠냐?”

설마 그러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그래서 지금 내가 선배에게 이렇게 묻는 거잖아요. 안 그럴 선배가 이러니까.”

정말 아무 일 아니야.”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현우. 네가 만일 걱정할 일 있으면 내가 말해줄게. 그러니까. 그냥 우리 두 사람 위해서 그러는 거야.”

가지 마.”

현우가 수현의 허리를 안았다.

선배. 가지 말라고.”

이현우.”

다른 사람들 말하는 것 탓에 그래요?”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해?”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뭔데요?”

그게.”

제발.”

현우가 수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내가 선배를 사랑하기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나는 이미 다른 사람들 시선 같은 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이미 결정을 했다고요. 그런데 내 결정이 우습게. 선배가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거죠?”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나는 이제 학교를 졸업하면 끝인 사람이니까. 하지만 너는 아니잖아. 너에게 나는 아니잖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러니 제발. 제발 이러지 말고. 우리 떨어지자.”

선배.”

너를 위한 거야.”

수현은 씩 웃으면서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를 위해서.”

 


 

 

기숙사로 옮긴다며?”

내가 오는 것이 싫어?”

아니.”

수현이 짐을 싸들고 자신에게 오자 기웅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여기에 올 것이 아니라 다른 방으로 옮긴다는 사람이 갑자기 여기로 오니까 그러는 거지.”

다른 기숙사 방으로 옮겨도 소문은 계속 커질 것 같더라. 그 녀석을 위해서 일단 멀리 피해야지.”

내가 그러니 조심하랬지?”

그러게.”

수현의 대답에 기웅은 고개를 흔들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뭐가?”

헤어지기는 할 거야?”

글쎄다.”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벽에 기댔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보기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아서. 나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그냥 이대로 질질 끌려다니다가 최악의 상황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뭐가?”

왜 그렇게 너를 못 괴롭혀서 안달이 난 거냐고? 제발 좀 정신 좀 차리자. 네가 걱정이 되어서 미칠 것 같아.”

고마워. 친구.”

김수현.”

금방 나갈 거야.”

수현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너에게 오래 신세질 생각 없어.”

오래 있어도 괜찮아.”

그럼 현우가 오해할 거야.”

무슨 오해?”

그 녀석 너 질투한다니까?”

헤어지는 것이 두 사람에게 좋아.”

아무도 모를 일이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바닥에 눕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이미 그들과 다르게 일은 복잡하게 흘러가는 중이었다.